<앵커>
케이블TV 업계가 오후 3시부터 KBS 2TV 송신을 끊었습니다. 재송신 대가를 두고 지상파와 분쟁중인 케이블 측은 앞으로 MBC와 SBS도 끊을 계획이라고 밝혀 시청 대란이 우려됩니다.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채널 7번, 화면에는 방송이 끊기기 직전의 정지화면과 안내자막 뿐입니다.
디지털 고화질 채널도 일반 채널도 모두 끊어져, 1천500만 케이블 가입 가구는 이제 KBS2TV를 볼 길이 없습니다.
케이블업계가 오후 3시부터 KBS2TV 재송신을 중단한 겁니다.
문제의 원인은 CPS라고 불리는 가입자 당 재전송료입니다.
지상파는 자사의 방송을 케이블 업계가 재송신하는 조건으로 가입 가구당 월 280원을 요구하고 있고, 케이블 측은 100원으로 낮춰줄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측은 "지상파는 우리 망을 사용해 높은 광고단가를 챙겨왔으며, 지상파의 요구대로 금액도 조정해왔다"며 "CPS 100원 선이 적정할 것으로 생각하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지상파는 위성방송과 IPTV등 다른 사업자와도 CPS 280원으로 계약한 만큼 금액을 더 낮출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상파 관계자는 "케이블 업계의 요구대로 CPS를 100원으로 낮추게 되면, 계약 조항에 따라 IPTV와 위성방송의 CPS도 같은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280원으로 냈던 것에 대한 초과분 개념으로 180원씩을 도로 물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나머지 지상파 방송마저 송신 중단을 앞두고 있습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3사가 과도한 재전송료 요구를 굽히지 않으면 MBC와 SBS도 송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양측은 책임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또 한번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묘안은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좁혀지지 않는 이견 앞에 사상 초유의 시청 대란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