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박문환의 증시퍼즐>
동양증권 박문환 > 오전 장은 의외였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시장에 반영을 충분히 해왔던 재료였고 시장에서 프랑스 CDS프리디엄이나 국채수익률 혹은 독일 분트채와의 스프레드 같은 금융시장에서 이미 적절하게 반영 되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주가 시가 주변에서의 하락은 다소 의외였다.
유럽시장에서 이미 프랑수와 바로엥 재무장관이 프랑스가 AAA 등급을 잃었다는 것을 선포한 바 있고 그로 인해 유럽 시장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면 충분히 시장에 반영되었었던 재료였다고 볼 수 있겠다. 심지어 미국 시장은 재료 노출 되면서 오히려 낙폭을 줄이기도 했는데 우리 증시가 시가부터 약했던 이유 딱 부러지게 설명하긴 어려울 것 같다.
프랑스가 AAA등급을 잃게 될 경우 당연히 구성국들의 보증으로 만들어진 EFSF의 가용능력 현저하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대략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급 하향으로 인해 줄어들 수 있는 금액이 약 1600억 유로 정도. 게다가 EFSF 등급이 하향될 경우에는 지금 EFSF 등급을 AAA등급으로 고수하는 것은 가용금액을 크게 줄일 수 있겠지만 AA+로 낮춘다면 능력을 유지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조달비용이 높아지게 되고 그로 인해 금리가 상승할 경우 다시 이탈리아 같은 문제국들의 금리를 자극할 우려감도 있다. 아마 그것을 걱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LTRO를 통해 유입된 유동성만 4890억 유로에 달하고 2월 말에 한 차례 추가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한다면 단지 가용능력 축소가 단점으로 부각될 이유는 없다. 게다가 그 문제가 정녕 문제를 만들 것이라면 굳이 우리나라에서만 부각될 이유는 없겠다. 가용능력이 축소된다는 것을 지금 막 알게 된 사실은 아니지 않나. EFSF의 가용능력 하락은 주가 하락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심리적인 문제가 한 가지 걸리는 게 있긴 한데 S&P가 등급 하향 직후 발표했던 성명서를 보면 높아진 대외 불균형과 국가간의 경쟁력 격차 등이 보다 근원적인 유로존의 문제다. 그리고 재정긴축 일변도의 개혁 노력은 자멸의 길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등급 하향의 원인이 프랑스의 자체적 문제라기 보다는 ECB가 제 역할을 못하게 만들고 있는 독일 때문이라는 주장이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 세상 사람들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재정통합안이 조만간 유럽을 살리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S&P는 독일이 주도하는 쪽으로 가다가는 모두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구 말이 맞을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독일에 의해 인도되고 있는 길이 낭떠러지라면 불안감이 커지지 않겠나 그게 이유가 아닐까 한다.
당연히 바뀔 것 없다. 아직은 하락의 이유가 뚜렷하지도 않았고 또 지금 반등을 주고 있다. 일단 관망할 생각이지만 단지 S&P가 독일 때문에 유로존이 자멸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가 무시를 했던 것이 주가 하락의 이유라면 그건 그리 특별한 문제라고 보이지 않는다.
S&P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또한 메르켈의 방법이 틀린다고 믿고 있는 기관이 S&P가 처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메르켈을 대신할 대안도 부재하다. 있다고 해도 바꿀만한 시간도 없다. 설명 S&P의 말대로 자멸의 일이라고 할지라도 지금은 당장 재정통합을 해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길이다.
S&P와 메르켈의 대립 이외에 크게 변한 것은 없고 오히려 프랑스의 등급하향 이후 유로정상들을 더욱 다급하게 만들어 재정통합을 앞당기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프랑스 등급하향 소식에 기존 주식비중을 낮출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