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기수가 대인기피증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지옥 같았던 지난 세월에 대해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서는 길고 긴 법정 다툼 끝에 방송 전날인 12일 무죄를 판결 받은 김기수가 출연해 최초로 심경을 밝혔다.
약 2년 간 아들의 힘든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어머니까지 우울증을 앓게 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고 모자는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기수는 견디기엔 너무도 힘들었던 '성추행자'라는 억울한 낙인과 대중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지만 홀어머니를 생각하며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그는 "8년 동안 나이트클럽에서 공연을 했는데 대인기피증 때문에 손가락 질할까봐 관객 대신 허공을 바라보며 춤췄다"라고 고백했다.
또 "냉담한 반응에 상처받았던 적은 없냐"는 질문에 "무대에 선 저에게 관객이 물을 뿌렸다. 그리고 저한테 뭘 던지고 욕하시면서 '이 자리에서 자백하라'며 심한 말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살'을 거꾸로 이야기 하면 '살자'가 되잖아요" 라며 개그 프로그램과 행사장을 종횡무진하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었다.
한편 김기수는 2010년 4월, 동성 성추행 혐의로 피소돼 1심, 2심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검사측의 상고장 제출로 결국 대법원까지 가 피말리는 기다림 끝에 최종 무죄 판결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