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보다 현대차 주가가 부담인 이유

입력 2012-01-13 15:15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앵커 > 최근 중국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이것을 본격적인 경기부양의 신호탄으로 해석해도 될까 .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일단 심각한 게 중국의 순수출이 지금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부양책을 쓰긴 써야 될 것 같다. 그런데 중국은 아직도 물가부담이 상당한 것 같다. 중국의 어제 나온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 1%로 나오고 있지만 중국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그런 것들은 거의 사회 동요를 일으킬 만한 수준이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써도 미봉책 정도에 불과하지 않을까 한다.



하나 예를 들면 중국의 최저임금도 올라가고 임금의 상승률이 상당하다. 그런데 저축이 늘지 않는다. 남는 돈은 어떻게 할까. 사실 부동산 가격 같은 것도 떨어지고 있는데 투기할 데도 없다. 결국 그걸 뒤집어서 얘기하면 실질 물가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게 실질 임금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저축할 돈이 없다고 해석된다.



지금 중국에서 물가에 예민한 산업재보다는 부양책을 쓰더라도 소비재 위주로 먼저 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철강보다는 화학 쪽이 좋다.



앵커 > 중국이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다. 차기 정권이 이미 정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는 경기부양에 그리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었다.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차기 대권을 잡을 시진핑과 멤버들이 거의 요직에 다 포진해 있기 때문에 자기네가 재정정책이라든가 이런 걸 쓰고 싶어도 지금 하기 보다는 그때 가서 임박해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때문에 9월인가 10월 그 정도는 가야 조금 구체화되지 않을까 한다.



조선업종은 중국관련주는 아니다. 그런데 만약에 장이 한 번 올라오려면 중국의 부양책 이외에 유럽문제가 해결돼야 된다. 만약에 유럽 문제가 긴축안의 세부적인 이행사항 같은 게 합의가 되고 있는데 이게 완료가 되면 수혜주가 되는 게 결국 조선, 건설, 은행 이런 것이다. 조선이 거기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관투자가들은 조선을 거의 안 갖고 있다. 작년 9월인가 그때 브라질에 해양자원 개발업체인 페트로브라스를 만났었다. 그때 뭐라고 얘기 했냐 하면 자기네가 드릴쉽이라는 FPSO같은 해양구조물을 향후 2년 동안은 발주할 계약이 없다고 했었다. 그러니까 충분히 발주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 만나보니 발주할 수도 있겠다고 했다. 광구를 발견했었는데 상업성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최근 채굴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상업성이 있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조선업을 볼 때 올해 1월 이후에는 신규발주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주가가 많이 빠졌었는데 의외로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면 많이 빠진 만큼 디스카운트된 부분만큼은 올라올 수 있겠다. 물론 조선업체 중에서 이런 해양구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게 주가를 추세적으로 끌고 갈 순 없겠지만 단기반등 정도는 만들 수 있겠다.



앵커 > 최근 동향을 보면 삼성전자보다는 LG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먼저 작년 말에 IT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가 춘절이 올해는 일찍 앞당겨 있다. 그러니까 공장이 문닫기 전에 먼저 발주를 해야 되니까 수주가 빨라졌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일찍 IT부품 가격이 올랐었다. 그런데 이제는 선적이 마무리 됐으니까 부품가격도 다시 빠지는. 그래서 실망 매물이 나오는 그런 상황인데 구조적인 추세적인 개선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IT는 여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LG 쪽으로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CES 가전박람회에서 미래에 나올 OLED TV 쪽이 LG가 밀고 있는 화이트 OLED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분석을 했었다. 그러니까 과거에 3D TV도 LG의 FPR방식이 삼성의 셔터글래스보다 상용화가 먼저 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아니냐 LG가 적어도 디스플레이 부분에서는 삼성보다 상용화에 조금 앞서 간다. 이렇게 인식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LG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사실 디스플레이가 개설돼 봤자 얼마나 되겠나. 이게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IT의 추세적인 개선을 보는 것은 결국 휴대폰, 스마트TV, 태블릿PC기 때문에 거기서 여전히 삼성이 잘 하고 있고 그래서 삼성전자하고 삼성에 관련된 부품사들을 봐야 된다.



앵커 > 애플이 삼성에 최근 상당히 경고적인 모습을 보인다. 삼성 주가 상승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라는 우려감도 있을 것 같다.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보면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될 것이냐.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애플의 도전을 받고 주춤거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많이 해 본다. 그런데 애플이라는 회사는 모델을 개발할 때 한 개밖에 안 한다. 아주 극소수의 모델을 개발한다. 그래야 자기네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가 쉽다. 거기서 차별화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애플이 하드웨어를 갖고 삼성을 괴롭히기는 어렵다. 그러면 하드웨어 경쟁업체들을 불러들여서 경쟁을 시켜야 되는데 경쟁업체들이 너무 못한다. 대만의 TSMC나 일본의 엘피다 같은 데가 너무 실망스럽다. 그래서 애플이 지금 삼성을 대체할 만한 그런 대안이 점점 없다. 그래서 계속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의심하는 것은 일리가 있는데 그게 당장 현실화 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삼성은 이런 환경에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과거의 휴대폰이, 피처폰은 노키아라는 커다란 업체가 있었다. 걔들을 피하기 위해서 아주 여러 가지 모델을 개발했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했다. 그러니까 수익성이 나빴다.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이 노키아처럼 돼버렸다. 소품종 대량생산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아마 일본 시장을 보더라도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는 더 좋게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앵커 > 삼성전자의 주가는 어느 정도까지 예상하나.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IT 애널리스트가 아니긴 한데 지금 110만원, 100만원 이것보다는 적어도 10% 이상은 레벨업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앵커 > 자동차 쪽도 요즘 경계감이 있는 것 같다. 일본의 업체들이 맞서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올해 해외 투자자들이나 우리나라 애널리스트들 얘기 중에서 자동차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면 이유를 잘 모르는 이들도 많다.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다. 도요타가 가솔린이나 디젤 같은 연료 엔진에서는 현대차나 후발업체들한테 잡혔다. 자기네가 더 차별화 할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패러다임을 바꿔야 된다고 보는 것 같다. 가장 자랑하는 있는 게 하이브리드기 때문에 각 차종마다 하이브리드를 집어넣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하이브리드가 수익성이 별로 안 좋다. 그렇다면 그것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차종 당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 그러니까 인센티브를 강하게 써가면서 경쟁자들의 차를 뺏어먹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현대차나 기아차의 PER을 보더라도 6배밖에 안 된다. 이것은 도요타의 전략들이 거의 성공했다는 것을 가정한 주가라고 생각한다. 사실 도요타의 이런 전략들이 무리수이고 가능성이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도요타가 한국차를 견제할 만한 차종이 별로 없다.



앵커 > 폭스바겐도 미국에 공장을 세웠다. 이런 것은 어느 정도 타격을 입히진 않을까 .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마찬가지 위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유럽차하고 미국차는 완전히 다르다. 그러니까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자동차를 잘 파는 회사는 없다. 한국차하고 일본차는 어느 나라 차냐고 하면 미국차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유럽 폭스바겐이 탈유럽을 한다는 건 굉장히 쇼킹한 일이다. 그런데 사실 폭스바겐도 과거에는 품질위주의 경영을 했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한 번 성공을 해 보고 신임회장이 들어오더니 양적팽창을 선언했다. 그래서 미국에 공장도 짓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의식을 해 볼 순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에서 차를 만들어도 그게 미국사람만을 위한 플랫폼이 아니다. 여전히 유럽차로서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만큼 그렇게 빠르게 '미국 시장에 침투할 것이냐' 아닐 것이다.



오히려 한국업체들 경쟁력 강화를 간과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데 지금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보면 도요타는 굉장히 많이 쓴다. 현대차는 조금 밖에 안 쓴다. 인센티브를 뺀 실질 판매가격을 보면 현대차나 도요타나 거의 차이가 별로 없다. 그러니까 불편한 사람들은 현대차도 양적팽창 거의 둔화되고 있고 이제 판매가격을 올려야 되는데 도요타가 올리지 않을 것 같다.



현대차와 도요타가 거의 판매가격은 비슷한데 그래도 현대차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브랜드 가치가 도요타만큼 상승한 것 아니겠나하는데 꼭 그렇지 않다. 약간 자동차가 디스카운트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