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프랑스 등급 강등 루머에 혼조"

입력 2012-01-12 07:35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글로벌 이슈&이슈>



이인철 기자 > 뉴욕증시 어제는 5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오늘 또 다시 연초의 행보를 똑같이 전약후강의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오전장에 잠깐 유럽의 영향을 받다가 오후장 들어서 미국의 경제 지표와 평가 내용에 반등하는 모습 보이고 있다. 오늘도 다우지수만 약보합세를 기록했을 뿐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분위기는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는다.



유럽 문제를 들여다보면 유럽 문제의 좌장격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지 여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데 어제는 피치가 나서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신용등급은 최대 두 단계까지도 낮아질 수 있겠지만 프랑스에 대해서는 연내 신용등급을 내리지는 않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가 프랑스의 최고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이 얘기가 왜 설득력 있게 들렸느냐. 프랑스는 이미 S&P가 분류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향후 추세를 봐가면서 등급을 낮출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서 유로화는 급락세로 나타났는데 여기에다 독일의 성장도 좋지 않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 보인데 이어서 올해 1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하게 되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이 얘기는 1년 전에 비해서 경제성장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 리세션에 접어들었단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독일과 프랑스가 흔들리면 유로존의 문제는 좀처럼 해법을 잡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오늘 시장의 불안요인이었다.



그러나 이런 불안감을 뒤로 하고 미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 경기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지표에 이어서 연준의 베이지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연준의 베이지북은 올해 첫 FOMC회의를 2주 앞두고 발표되는 경기 동향보고서이다. 미국 지역을 12개 권역으로 나눠서 연방준비은행장이 자기 지역의 경기동향을 보고하는데 1개 지역을 제외하고 11개 지역에서 경기성장세가 지난 해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원만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로 인해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투자심리를 북돋우는 호재성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요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서 자세히 살펴보겠다. 먼저 호재성 재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최근 미국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소비지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서 부채를 낮추기 위한 이탈리아의 경제 구조 개혁 조치 실행에 큰 존경을 표명했다. 경기침체 국면에 임박한 스페인이 총 150억 유로에 이르는 추가긴축안을 최종 확정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이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지난 해 4분기 성장률이 -0.25%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올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유로존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은 국채매입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일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있다. 금리동결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다.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거의 전무한 상황인데 이런 가운데 한은이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해서 물가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역시 이번 달 24일과 25일 FOMC회의를 2주 앞두고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동향 보고서에 관심이 쏠렸다. 과연 미국의 지난 달 경기동향이 어떻게 됐느냐에 따라서 추가적인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경기판단은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는다. 12개 지역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한 개 지역을 제외하고 11개 지역에서 완만한 속도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 지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달 경기확장세가 개선됐고 소매판매 역시 연말 소매판매도 서서히 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아직 대부분의 산업에 고용은 제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택시장도 부진한 편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또 하나가 3차 양적완화의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는 물가에 대해서도 물가상승압력과 실제 물가 오름세는 아주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이 과연 어떤 통화정책 코멘트를 내놓을지 2013년까지 미리 제로금리를 선언한 상황에서 또 하나 올해부터 바뀌는 통화정책 방향 가운데 하나가 분기별로 금리전망을 내놓겠다고 얘기했다. 과연 이런 변경된 통화정책의 체제 테두리 안에서 어떤 통화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제는 피치사가 프랑스의 국가 최고신용등급을 올해 연내에는 강등하지 않겠다고 밝혀서 증시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오늘 피치사가 아닌 스탠다드앤푸어스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내용이 전해지니까 유로화가 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런 루머가 시장에 먹히는 이유는 스탠다드앤푸어스는 이미 프랑스를 포함해서 유로존 15개 국가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하고 있다. 이 얘기는 추이를 봐가면서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되고 있다.



물론 어제 피치가 나서서 등급하향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렇게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흔들린다면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존 문제 해결을 할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면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유로채권 발행도 그렇고 유럽재정안정기금의 확충도 그렇고 앞으로 신재정통합을 통해서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적자 비율이 GDP대비 3%를 넘게 되면 제재를 해야 되는데 이 제재를 해야 되는 국가 반장 부반장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가 흔들린다면 유로존 문제 해법은 더욱더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될지 여부를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