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척추는 건물의 기둥에 비유된다. 기둥이 튼튼해야 건물이 굳건히 오래 버티듯이 사람도 척추가 건강해야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사람의 척추는 모두 33개의 뼈와 일종의 쿠션인 디스크(물렁뼈), 근육, 인대, 신경으로 구성돼 있다. 형태는 직선이 아니라 목에서 앞으로 볼록하고 등에서 뒤쪽으로 볼록하며 다시 허리에서 앞쪽을 볼록한 'S자'를 거꾸로 한 모양으로 상상하면 된다.
허리와 목 척추는 관절과 디스크가 정교하게 얽혀 앞, 뒤로 젖히거나 각종 활동을 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해준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컴퓨터 작업 등 척추에 부담이 되는 일이 반복되면 척추의 구조가 비틀어지며 척추를 버텨주는 인대와 근육에 피로가 누적된다. 피로가 누적되면 인대와 근육은 제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몸의 충격을 대신 받게 된다. 결국 디스크는 누적된 충격과 피로를 버티다 못해 일부 디스크가 튀어나오게 되고,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건드리면 염증이 생겨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인대와 근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해도 재발할 확률이 높다.
척추관절전문병원인 더조은병원 신경외과 김주헌 원장으로부터 튼튼한 허리를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재발의 확률을 낮추고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려면 꾸준한 운동이 기본이다. 평소 스트레칭만 자주해도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평소 목 등 척추질환이 있는 경우는 몸을 경직시키지 않도록 조심하고 관절이나 허리를 갑자기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 또한 스트레칭은 약간의 통증부위에서 정지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채, 너무 무리해서 관절을 구부리거나 늘리면 인대나 근육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주헌 원장은 걷기 운동은 척추 뼈를 둘러싼 기립근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척추가 약한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운동이라며 시선은 15m 정도 앞으로 두고, 팔을 90도 각도로 구부리고 앞뒤로 크게 흔들면서 걷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특히 척추질환자의 대부분은 복근이 약하기 때문에 복근을 강화하는 운동은 꼭 필요하다면서 허리나 등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도록 견갑골을 2/3정도 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꾸준한 운동에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과거 척추수술의 부작용이 많았던 시절에는 수술이 최후의 선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시경 등 각종 최신 수술법이 선보이면서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또한 마취분야의 발전으로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부위마취 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실제 94세의 고령 환자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할 만큼 최근이 척추수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수면부위마취는 일반적인 척추마취처럼 척추신경에 직접 마취하는 것이 아니라 척추 신경 막 바깥을 마취한다. 이 경우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으며 전신마취가 아니기 때문에 마취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심장이나 폐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수술 도중 환자가 스스로 호흡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자, 만성 내과 질환자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