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때 높은 수익률로 시중의 부동자금을 끌어모았던 해외펀드가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지난해 자산이 무려 11조원이나 급감하면서 투자자들도 하나둘씩 떠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외펀드가 '빛 좋은 개살구' 신세로 추락한 것은 무엇보다 저조한 수익률 때문입니다.
지난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2%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보다 2배 정도 낮았습니다.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전체 자산규모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지난해 해외펀드의 자산은 30조8천5백억원으로 1년전보다 무려 11조원, 34%나 급감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침체로 해외펀드를 외면하는 손길이 계속 이어진 겁니다.
실제 투자자들은 지난 한 해 동안 해외펀드에서 5조3천억원의 자금을 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투자성향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해외펀드의 70%를 차지하는 주식투자 규모는 12조7천억원 감소한 반면 채권상품은 1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와 미주 지역의 자산이 눈에 띠게 줄었습니다.
중동사태와 일본 대지진, 중국 긴축정책 등 악재가 연거푸 쏟아진 이유가 컸습니다.
하지만 신흥국과 일부 선진국에 투자하는 비중은 늘어나 해외펀드 침체기에서도 틈새시장을 노린 투자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태룡 금융투자협회 공시통계팀장
"그동안 투자되지 않았던 푸에르토리코 등 신흥국에 2천4백억원 정도 신규 투자가 활발..해외펀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나타났다."
전통적인 투자처에서 벗어나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