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금융트렌드] 소비자와 함께 가자

입력 2012-01-09 18:20
수정 2012-01-16 11:25
<앵커>



2012년도 금융권의 트렌드를 알아보는 두번째 순서입니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올해를 소비자보호의 원년으로 삼겠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수익의 원천인 고객들을 돌아보겠다는 뜻입니다. 다만 그 의지가 일시적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일 있었던 올해 범 금융권 신년하례식 현장입니다.



금융권의 핵심인사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인사말에 나선 금융감독 수장들은 앞다퉈 소비자 보호를 강조했습니다.



<인터뷰>김석동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는 올해도 서민층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금융피해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등 서민금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올해 출범할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권리를 찾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권을 불문하고 금융권 참석자들도 당국의 이같은 방침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소비자 보호'가 금융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것은 역설적으로 지난해 터져나온 각종 악재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의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와 은행과 카드사의 높은 수수료 문제, 보험사의 보험료 인하 여부, 증권사의 ELW 불공정거래 논란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던 금융권은 이제 뒤도 돌아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여기다 월가의 탐욕을 지적하며 길거리로 나선 미국인들의 분노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을 긴장시켰습니다.



결국 금융권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하거나 확대하는 한편 그동안 관행으로 자리잡은 각종 불합리한 제도를 뜯어 고칠 계획입니다. 금융소외자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입니다.



물론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론의 눈치를 보며 이번에도 일회성 구호로 끝나는게 아니냐는 지적은 귀담아 들을만합니다. 카드론 보이스 피싱 피해자에 대해 뒤늦게 경쟁적으로 높은 보상비율을 제시하는 카드사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뒤늦은 감은 없지만 수익의 원천인 소비자들과 함께 가겠다는 당국과 금융권의 의지가 올 한해 얼마나 실현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2012년 또 하나의 금융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