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금융투자, 리먼 사태와 달라"

입력 2012-01-08 12:38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기간 동안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금융투자는 2008년 리먼사태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이 8일 보고서를 통해 "2008년 4분기에 외국인은 주식에서 42억8천만달러, 채권에서 106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해 동시에 자금이 빠져났지만, 지난해 8~10월에는 주식에서 리먼 때보다 많은 58억8천만달러가 순유출된 반면, 채권투자는 61억7천만달러 순유입되면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 고조에 따른 유럽계 자금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도 외국인 채권투자자금과 국내 은행의 대외차입 확대 등이 이를 대체해 외화자금 부족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의 연기금, 중국·말레이시아 등의 공공자금이 수익률 증대와 투자다변화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채권에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면 대부분 대형금융기관이 디레버리징 압력을 받는다."며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도 자국통화의 절하압력에 대응한 시장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줄면 우리나라 채권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박 위원은 "국내 은행은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자금확보가 여의치 못할 때를 대비해 위기 시 강제로 끌어올 수 있는 외화자금인 '커미티드라인'을 확대하고 차입처를 다변화하는 등 위기관리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