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르노삼성이 SM5 택시 엔진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수리비 일부를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어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르노삼성 SM5 임프레션 택시를 모는 김 모씨.
얼마전 엔진고장으로 서비스센터에 갔다가, 실린더 밸브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 / 개인택시운영자>
"SM5 뉴 임프레션 벨브가 다 나갔다고 보면 되요. 근데 저는 170만원 현금을 주고 한 사람이에요."
르노삼성 택시의 엔진결함으로 서비스 센터를 찾은 운전자는 김 모씨 뿐만이 아닙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전국에서 운행중인 르노삼성 택시(2만9천415대) 10대 중 1대에서 엔진문제를 포함한 차량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SM5 임프레션 차량 대수는 전체 르노삼성 택시의 80%를 차지해 결함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르노삼성측은 이미 지난해 10월 내부적인 대응책을 내논 상태입니다.
주행거리가 20만Km 이하면 부품비 100%를, 20만에서 40만Km 사이는 부품비 절반을 지원해준다는 겁니다.
문제는 운전자가 부담해야 할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브릿지>
부품비를 100% 지원해준다 해도 택시기사들은 50만원이 넘는 공임을 개인비용으로 부담해야 합니다.
<인터뷰- 박 모씨 / 개인택시운영자>
“우리들 형편에 상당히 큰 금액이죠. 우리가 한 20일 일을 하는데 20일 그거 얼마나 벌겠어요. 50-60만원 낸다고 하면 경제적 손실이 크잖아요.”
하지만 이마저도 매 5천Km 마다 르노삼성 정비점에서 정비된 이력이 있어야만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녹취-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한데 현재 그쪽에서 제안하는 방식은 생색내기 밖에 안 된다는 거죠."
이에 대해 르노삼성측은 엔진떨림 정도로는 안전상 큰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없는 만큼, 리콜 대상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또 하루 종일 움직이는 택시의 특성상 운전자의 차량 관리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10년째 고객만족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르노삼성.
그 이름값에 걸맞은 책임 있는 답변이 아쉽습니다.
WOW-TV NEWS 어예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