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정부, 베니키아 ‘발 뺄 생각만’

입력 2012-01-05 20:46
<앵커> 국내 중저가 호텔 체인화 사업 ‘베니키아’가 여러 가지 문제로 사업성과가 거의 없다고 어제 보도했는데요.



전혀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민간이양을 목표로 발 뺄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중저가 관광호텔 체인화 사업 ‘베니키아’.



매년 20억원씩 5년 동안 모두 100억원을 베니키아 사업에 쏟아 부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습니다.



국내외 여행사와 협력하면 투숙객 유치에 더 효과적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B2C 사업, 즉 여행객을 대상으로만 영업을 하고 있어 여행업체는 오히려 베니키아를 경쟁사로 알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여행업계 관계자



“해외 업체는 ‘베니키아’를 경쟁사로 알고 있다. B2C에 대해서만 마케팅 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B2C, B2B에 대한 마인드 없고 해외 채널 활용하는 법이나, 판매하는 법 전체적으로 안 돼 있어.. 장사가 될 리 없죠.”



정부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사업에 지쳤는지 지난해 베니키아의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수익구조가 전혀 없어 실패했습니다.



<전화인터뷰> ‘베니키아‘사업 관심업자



“베니키아 사업 민영화 된단 얘기 있어 구체적으로 알아보려고 (관광공사)들어갔었다. 민영화 계획도 구체적으로 나온 거 같지 않았다. 전체적인 시각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나... 판매 쪽 마케팅에 대한 마인드가 전혀 없다.



100억원의 돈을 쏟아부어 브랜드 마케팅을 펼쳤지만 공무원들이 여행시장의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도 다시 2013년 민간이양을 목표로 올 1월 중에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전화인터뷰> 남찬호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



“민간이양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면 (호텔 가맹업체로)굳이 받을 이유 없다. 민간이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업이고, 국회에 2013년 목표로 한다고 양해를 구했고, 정부지원만을 기대하고 들어오는 호텔은 받을 의향 없다.”



표준화된 매뉴얼이나 사업 정착이 안 된 상황에서 민간 이양까지 되면 가맹호텔들이 참여 안 할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말입니다.



사업주체인 관광공사는 아직 민간 이양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정작 상급기관 눈치만 살피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관광공사 관계자



(민간이양)시기상조인 거 같은 판단이 든다. 정부에선 정부예산이 들어가니까 빨리 정리하라는 입장이고, 여긴 소속기관이니까 그 쪽 말도 따라야 되고.."



<스탠딩> 수익구조가 없는 베니키아 사업을 민간이 나서서 할리 만무한데, 정부는 계속해서 세금이 투입되다 보니 그저 발을 빼려고만 합니다.



WOW-TV NEWS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