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의 대출연체율이 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은행들이 일제히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가계와 기업들의 자금확보가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이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행의 대출연체율은 지난해 11월 1.43%로 두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지난 2010년8월 이후 15개월만에 최고치입니다.
가계와 기업 부문 모두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대기업 부문이 심상치 않습니다.
대기업에 대한 연체율은 1.93%로 2003년9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조선업과 건설업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면서 대기업 연체율이 급등한 것입니다.
연체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국내 16개 은행 대출담당자들은 올해 1분기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신용위험 전망이 28에 달해 지난해 4분기의 두배가 훨씬 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에서도 은행권에 리스크관리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권혁세 금감원장(1월2일 신년사)
"금융회사들로 하여금 기업의 신용위험 평가와 자산건전성 평가를 철저히 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충당금을 충분히 쌓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은행들은 일제히 돈 줄 죄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중소기업이 문제입니다.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하락하더니 올 1분기엔 기준치인 0으로 떨어졌습니다.
가계 대출 문턱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신형욱 한국은행 금융안정분석국 부국장
"최근에 유로존 재정위기 이래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에 따라서 향후 업황이 불확실하지 않겠느냐 해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보다 신중을 기할 것 같다는 게 주제죠"
조선과 건설 등 취약 산업의 부실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가뜩이나 경기부진으로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자금줄 마저 막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됩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