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터 어린이용품에 유해물질 사용과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의 플라스틱 젖병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일상생활에서 환경호르몬 함유제품을 근절시키겠다는 정부 당국의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각종 환경호르몬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의 대책은 잇따랐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어린이용품에 유해물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어린이용 공산품 공통적용 유해물질 안전기준’을 발표했다. 내년 1월부터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서 관리하는 모든 어린이용품에 대해 납, 카드뮴, 니켈, 프탈레이트 가소제, 유해 자석 등의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완구, 학용품, 어린이용 장신구 등 일부 품목에만 적용되던 유해물질 안전요건이 선글라스, 안경테, 가구 등 14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모든 어린이용 공산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각각 식욕부진, 빈혈, 학습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납과 장기 및 뇌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카드뮴의 함유량을 300mg/kg와 75mg/kg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피부염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니켈의 용출량 0.5㎍/㎠/week 이하여야 하며,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 6종은 총 함유량이 0.1% 이하로 제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역시 지난 3월 유아용 젖병 제조 시 BPA(비스페놀 A)의 사용금지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발표했다. BPA는 주석 용출문제를 막기 위해 통조림 내부에 코팅되는 에폭시수지의 원료로써 내분비계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 각국에서는 용출규격을 도입하거나 저감화를 위한 권고사항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EU, 캐나다에서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BPA 함유 유아용 젖병에 대한 제조?수입 판매를 제한 또는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PVC 수액백도 PVC 2007년 NON-PVC 수액백으로 전면 교체됐다. PVC 논란의 원인은 프탈레이트다. 프탈레이트는 PVC를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로 사용되는데,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져 있다. 유독물 제 3조 관련 비스(2-에틸헥실) 프탈레이트
[Bis(2-ethylhexyl) phthalate; 117-81-7] 및 이를 25%이상 함유한 혼합물질은 태아에 유해를 일으킬 수 있고 수정능력에 손상을 줄 수 있음으로 독극물로 정하였다.
하지만 현제 모든 의료용 수액세트 전체무게의 40%정도 이상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첨가되며 튜빙에는 최고 80%까지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프탈레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링거줄은 공업용으로 허가받고 나오거나 시험단계에 있는 제품들을 제외하면 메디라인액티브코리아의 인퓨그린(INFU-GREEN)이 유일하다.
표면상으로는 일상의 모든 환경호르몬이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근래 들어 어린이 급식용 통조림과 장난감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는 등 환경호르몬의 위험은 아직도 사방에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PVC 수액관 문제가 방송을 타고 붉어지면서 또 한 차례 파문이 일 전망이다. PVC 수액관의 문제가 큰 데에는 사용자의 대부분이 면역이 극히 저하된 노인, 환자, 임산부, 유아라는데 있다. 이들을 보호해야 할 병원에서 오히려 호르몬 장애 및 선천성기형, 천식, 생식계 장애 등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을 방출하고 있는 셈이다. PVC 수액관의 유해성을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보험급여적용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꺼리는 것이 병원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