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와 관련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제약업계는 올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반면, 바이오와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가 준비한 산업전망 기획시리즈 '2012년을 향해 뛴다' 마지막 시간으로 제약과 바이오, 의료기기업종을 살펴 봤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평균 8~10% 가까이 성장세를 보였던 제약업계의 올해 성장율은 제자리 걸음에 그쳤습니다.
정부 차원의 의·약사에 대한 대대적인 리베이트 단속과 더불어 건강보험 재정악화를 이유로 의약품 실거래가 제도가 도입되면서 제약사들의 영업은 얼어 붙었습니다.
특히 보건당국의 일괄 약가 인하 조치가 발표되면서 제약사들은 매출 감소는 물론 구조조정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
"최근 제약업계가 상당히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데, 내년에 일괄 약가가 진행되면 상당히 매출 감소가 이뤄지는 상황이 올 수 가 있습니다.
제약업계의 대응도 중요하고, 제약산업이 계속 발전해야 하는 것도 국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료보험 재정이 점점 어려워지니까"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제약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신약 연구개발(R&D)에 대한 끈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제약사들이 출시한 신약은 동아제약의 '모티리톤'과 JW중외제약의 '제피드', 녹십자의 '신바로, 신풍제약의 '피라맥스' 등 모두 4가지.
내년 역시 LG생명과학의 당뇨병치료제 등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 삼성그룹이 바이오시밀러와 메디슨 인수를 통해 의료기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이 분야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 셀트리온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에 대한 임상을 완료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항체 바이오시밀러산업의 선점을 예고했습니다.
<인터뷰>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앞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세계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는 120개 국가를 커버할 수 있는 판매망을 구축했습니다. 앞으로 각 지역별로 로컬마켓(지역시장)의 수위의 제약사들과 판권 계약을 통해서 판매망을 구축했습니다."
또, 동아제약을 비롯해 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들 역시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바이오신약을 개발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
"우선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나아가서는 바이오베터, 바이오신약을 개발할 예정에 있고, 이를 위해서 국내외의 R&D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고, 제일 먼저 우선적으로 시급한 것은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총 500억 달러 규모, 우리 돈 약 55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 규모입니다.
<기자>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0년 3조 5천억원에서 2015년 14조원으로 연평균 32%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대형제약사들은 바이오의약품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 화이자의 '엔브렐'을 시작으로 한해 10억~70억 달러가 팔리는 레미케이드, 세레자임, 휴마로그, 리툭산 등의 특허가 줄줄이 만료됩니다.
의약품 특허권이 강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시장보다 남미나 중동, 동유럽 등 이머징마켓에서 국내 제약과 바이오 기업들이 승부해 볼 만 하다는 게 판단입니다.
<인터뷰> 김현욱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1분 08초
"물론 선진국으로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당연히 규제와 품질 부분은 제약이 있지만, 저희가 이 부분에서 찾은 컨셉은 가격 경쟁력입니다. 그거에다가 품질 부문도 있어 분명히 틈새시장도 있고, 이머징 국가에서의 시장 규모도 예상보다 각종 데이터들이 크게 나오기 때문에"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또 하나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의료기기분야.
규제 협력부분에 있어 일정 부분 수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진출한 씨젠을 비롯해 인포피아,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욱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25초
"최근에 한미 FTA 비준안 통과에 따라 협안(안) 중에서 규제협력부문이 있었는데, 그동안 이 부분 때문에 북미나 유럽쪽 시간적으로 인허가를 받는 기일이 걸렸지만, 이번 한미 FTA 통과로 이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됨으로써 향후 수출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내년 일괄 약가인하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한 제약과 바이오업체들이 신약 개발과 해외 수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잠재 능력을 발휘하는 한 해를 맞을 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