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내년도 경영계획을 살펴보는 두 번째 시간. 오늘은 우리금융그룹 편입니다.
우리금융은 내년 영업환경 악화에 대비해 경영인프라 개선에 역점을 두면서 위기에 적극 대응할 계획입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만기가 다가 온 고객의 대출을 연장해 주는 것은 은행 영업점 대출담당 직원의 주요 업무 중 하나입니다.
새로 대출을 실행할 때와 똑같이 고객 상담뿐만 아니라 신청서류를 다시 받고 본점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다 보니 직원들을 야근으로 내몰기 일쑤였습니다.
우리금융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뒤 검토작업을 거쳐 개인대출 기간연장 업무를 반드시 영업점에서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 짓고, 지난 10월 여신지원센터로 업무를 넘겼습니다.
이번 개선을 통해 절감된 연간 103억원의 인건비는 물론 업무처리가 빨라지면서 줄어든 고객불만과 영업점 직원들의 신규고객 발굴 기회 확대까지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우리금융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기존 업무관행과 비효율적인 제도를 개선하는 ‘원두’혁신운동을 내년에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원두(OneDo)'는 '한사람'과 '1등'을 상징하는 'One', 그리고 '실천하다'라는 뜻의 'Do'를 합친 합성어로 직원 개개인의 창의적 사고와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우리금융의 혁신운동입니다.
특히 내년에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국내 경기마저 얼어붙을 것으로 보여 '원두'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위기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조직으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현재 금융권을 툴러싼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원두'혁신이 그룹 각 계열사에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체질화된다면 우리금융그룹은 국내 경쟁그룹은 물론 글로벌 선진금융그룹과 비교해도 차별될 수 있는 우리만의 강점을 갖게 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비은행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선도적 지위 확보도 내년 경영목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6천억원의 자본확충을 통해 '종합금융투자업자'로 선정된 우리투자증권은 프라임브로커리지 등 신규 업무 진출과 인력보강을 통해 글로벌 IB로의 도약에 나섭니다.
보험의 경우도 이미 영국계와 합작한 우리아비바생명이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현재 매물로 나온 동양생명 등 M&A를 적극 검토 중입니다.
인터뷰>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동양생명은 우리아비바생명이 있고..시장 마켓쉐워가 적기 때문에.. 할수 있으면 생보사 하나 더 M&A해서 앞으로 우리금융그룹에 걸맞고 성장가능성 있는 생보시장에 진출할 것"
내년 1월을 목표로 추진해 온 우리카드 분사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문제로 카드사 외형 확장에 제동을 걸고 있어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숙원과제인 '민영화'는 난항에 빠졌다는 주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4월 총선 전에 민영화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이팔성 회장이 직접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다만 경기부진 지속과 최근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를 예상해 내년 순이익 목표치를 올해 목표치인 1조 8천억원보다 낮춰 잡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성장을 반영해 자산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하게 7~8%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안형덕 우리금융그룹 상무
"내년에도 위기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위기국면은 충분히 극복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경영환경을 감안해서 내년 자산성장을 명목GDP 성장률 수준인 약 7~8%로 수립했고, 건전성에 기반한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팔성 회장은 신년 휘호로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는 의미의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했습니다.
'원두혁신'을 바탕으로 금융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우리금융의 성공의지로 해석됩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