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정부가 가계 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신용카드 발급기준 강화에 나섰는데요,
신용카드 할부결제 비중이 높은 홈쇼핑업계는 매출에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 홈쇼핑 방송에서 차량용 블랙박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할부 구매하면 부담이 적다고 강조합니다.
(현장음) "이 제품 오늘 1달에 2만원 꼴입니다. 내 차가 2천만원이다, 그 금액의 1%면 됩니다. 그리고 그걸 10달로 나눠서 내시면 0.1% 정도면 되시는 거에요."
여성용 부츠를 판매하는 다른 방송도 마찬가지.
(현장음) "이번에 혜택이 너무 좋아요. 일단 무이자 10개월에 자동주문전화 1만원까지 챙겨가시면서"
이렇게 홈쇼핑사들은 신용카드를 활용한 결제 편의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어 26일 정부가 내놓은 신용카드 구조개선 종합대책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홈쇼핑업계는 5만원 이상의 거의 모든 상품에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신용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데
정부가 힘을 싣고 있는 결제수단인 체크카드로는 고객들이 할부 결제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홈쇼핑업계의 신용카드 결제비중은 80% 수준으로 전체 업종 평균인 61%를 훨씬 상회합니다.
또 이중 소비자가 할부로 물건을 구매하는 비율은 50%가 넘어 다른 업종들(20.7%)보다 배 이상 높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책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번 조치로 낮아진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결국 (홈쇼핑)업계의 매출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내년 상반기 유럽발 금융 위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홈쇼핑사들은 실적 악화를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