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여중생이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수개월간 상습 성추행을 당해와 교내에서 소문이 파다했지만 학교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A중학교 1학년 B(13)양이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반 남학생 2~3명으로부터 번갈아 가며 성추행을 당했다. 가해 학생들은 B양을 학교 시청각실로 유인, 문을 잠그고 상의를 강제로 벗긴 뒤 성추행을 했다. 학교 인근 공원과 상가 화장실 등에서도 성추행을 했다.
이들은 친구에게 추행 사실을 알려주고 번갈아가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학생들은 B양에게 부모에게 알리면 학교에 소문을 내겠다며 협박을 하는 등 입막음을 시도했다.
이 사실은 B양이 같은 초등학교 출신으로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에게 털어놓은 뒤 친구가 해당학교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그러나 학교 측은 가해·피해 부모를 교장실로 나란히 불러 합의를 종용, 사건 감추기에만 급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B양의 부모는 “아이가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제대로 말을 못하고 있는데 학교는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성추행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학교도 너무 당황스러워 원스톱지원센터에 신고하고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