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략 수정 필요하지만 연말까지는 보수적 대응"

입력 2011-12-21 14:55
<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박문환의 증시퍼즐>



동양증권 박문환 > 미국 쪽 경제지표 최근에 나빴었던 적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계속 하락했었다. 그것은 유럽 쪽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주가향방의 기준점은 유럽 쪽의 뉴스가 될 것이다.



오늘 밤부터 ECB가 무제한 유동성을 1% 금리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5%는 캐리 트레이드가 돼야 된다는 조건인데 좀 쉽게 예를 들어보자면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이라는 은행이 ECB로부터 1% 금리로 조달해서 이탈리아 국채를 매수하게 된다면 가만히 앉아서 차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은행들에게는 물론이고 국채시장에도 희소식이 될 수 밖에 없다.



또 스페인에서 국채매각이 있었다. 3개월물 기준으로 지난달 낙찰 금리가 5.11%였던 것이 오늘 새벽에는 1.735%까지 하락했다. 한 달 만에 5%의 금리가 1%대까지 하려고 한 것은 ECB의 무제한 자금공급이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뉴스가 오늘 새벽에 처음 나온 뉴스는 아니었다. 이미 2주전부터 시장에 나왔던 뉴스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계속 주가가 하락했었는데 갑자기 오른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좀 더 고민해서 설명하겠다.



동양증권 박문환 > 북한 관련 이슈의 초점은 바로 성공적인 정권이양 여부에 달려있다는 점이었다. 군대 경험도 없는 어린 나이의 김정은에게 4성급의 계급을 달아 주었다면 기존의 군부의 시선이 고울 이유가 없었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성공적인 정권이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었다. 주변국들은 어린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이미 인정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명도라는 표현을 통해서 김정은이 북한의 적자임을 선언했고 또 미국 역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면 이미 김정은 체제를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겠다. 중국과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다. 이들이 모두 후계자로서 김정은 체제를 인정했다면 북한 내부에서 성공적인 권력이양의 가능성은 전에 비해서 월등하게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다. 즉 내 계산은 틀렸다고 볼 수 있겠다.



동양증권 박문환 > 코스피 1829를 시가 종가 모두 뛰어넘어야 된다고 언급했는데 뛰어넘었다. 당연히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을 다시 편입할 생각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연말까지는 비중을 기존의 절반 정도만 보유할 생각이다. 즉 주식은 30%까지만 제한하다 연말 이후에 투자 비중을 다시 수정하겠다.



이유는 일단 유로존에 대해서 아직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이탈리아에 대한 국채수익률을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로존에서 발행된 국채 중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부도가 나게 된다면 부도낸 나라는 물론 퇴출되겠지만 나머지는 잔여국에서 부도난 채권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 왜냐하면 유로화로 발행했기 때문에 이 채권이 부도난다면 다른 유로국에서 발행한 채권에도 부도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리스나 포르투갈 같은 나라가 부도가 난다면 잔여국들은 이들 채권을 인수하면서 유로존에 남으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퇴출 대상국이 이탈리아라면 어떻게 될까. 과연 나머지 국가들이 이탈리아 채무를 떠안고라도 유로존에 남아있으려고 하겠나 그러느니 그냥 스스로 나도 유로존을 탈퇴하겠다는 국가들이 하나 둘 생길 것이다. 결국 유로존은 붕괴될 것이다.



이것은 곧 이탈리아를 반드시 데리고 가야만 유로존이 존립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과거로부터 쭉 이탈리아가 유로존 위기의 길일이 되어야 한다고 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10년물 기준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아직도 6% 중반에 있다. 오늘 22bp 정도 내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또한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향이라는 이슈도 여전히 남아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이유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지금까지 두려워한 적은 없다. 또 시장이 반등을 주는 시기에 아직 시장에 악재가 남아있을 때 주로 반등을 준다. 그래서 악재가 시장에 남아있다는 것이 주식을 사지는 말아야 된다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 관련 이슈는 일단 터지면 언제든지 중기적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초기의 관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기왕 매도한 것이라면 북한이 정말 안정되는지의 여부를 살피고 연말 이후에 다시 주식 비중을 늘려 잡을 생각이다.



죄송하다. 북한관련 재료 분석에 있어서 성급했다. 이번 주 내내 깊게 반성하고 다음주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시 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