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대북 악재, 과거 답습 가능성은?

입력 2011-12-20 10:55
<출발 증시특급 2부-집중진단>



김정일 사망, 시장 영향과 대응



앵커 > 대북악재를 과거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어제 오늘 상황 보면서 전략 세워달라.



대신증권 이기범 > 김일성은 1994년 7월 8일 사망했다. 그 당시에는 토요일도 장이 열렸는데 다음날인 7월 9일 토요일 정오 12시에 김일성 사망사실을 발표해 그 다음 주 월요일 날 장이 출발했다. 종가 기준으로서는 0. 8%하락 약세 마감했다. 약 948포인트 마감했는데 시초가 자체는 2%가 넘게 하락 출발했었다. 종가 기준으로 다소 낙폭을 만회한 것으로 보였다.



두 번째 1차 연평해전이 1999년도에 일어났었다. 그때 종가기준으로 약 2%의 하락한 약 800포인트 선에서 마감했었다. 장중 저점을 보게 되면 약 4%까지 급락했었다. 다소 이날 1차 연평해전 때도 종가기준은 다소 낙폭을 만회한 부분을 보였다.



2차 연평해전 당시 2002년도에도 종가 기준으로 오히려 0. 5% 강보합 정도 플러스 마감 했었다. 시가는 무려 2. 7%의 하락 출발했었지만 낙폭을 다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1차, 2차 북한 핵실험 그 다음에 2차 북한 지하 핵실험, 2006년도와 9년도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종가기준 1차 때 1. 5%의 하락 출발했지만 장 중에 약 3. 6%의 하락폭에서는 낙폭을 다소 만회하는 모습 보였다.



2010년 3월 26일 김정은 체제가 계속 얘기가 나오면서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국내 코스피 종가지수는 0.55% 1697포인트의 1700선에 근접하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2010년 11월 23일 천안함 사건 이후 8개월 뒤에 일어난 사건으로 작년 11월 당일 장이 마감되고 3시경에 발표를 했다. 다음 날 11월 24일 수요일 코스피 시가는 2. 33%로 하락 출발했지만 종가는 0. 15% 까지는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그 뒤로 국내시장은 2010년도 작년 연말 12월 30일 납회일 기준으로 해서 2051포인트로 마감했다.



즉 2000포인트 돌파로 마감했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전일 같은 경우 장중에 무려 5% 넘게 급락했다. 지수로는 90포인트 넘게 했고 어제 종가 지수로도 63포인트로 마감했었다. 과거 김일성 사망 사태와 작년에 연평도라든지 천안함 사건 때와 차이점이 있다면 최근에 악재가 많이 겹쳐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럽발 사태와 거기에 따른 국내 수급 시장에서도 꼬여 있는 상태다.



외국인들은 김정일 사망 이전에도 계속 국내시장에서 매도세를 일관해 왔다. 그래서 대응전략 및 현 상황을 체크포인트로 보게 되면 유럽재정위기는 계속 안고 가는 문제이다. 미국의 경제 둔화 부분도 안고 가는 문제다. 그러나 미국경제라든지 유럽 재정위기가 다소 완화되는 상황을 보이더라도 국내시장은 제한적인 반등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잠재되어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국제신용평가사에서 국내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발표했었는데 피치에서는 A+ 그대로 유지하고 무디스는 A1 S&P에서는 A등급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되는 부분은 김일성 사망 당시에는 김정일이라는 후계구도가 확실히 돼 있었는데 김정은은 나이도 28세고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S&P 쪽에서는 권력 승계 부분이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부분은 정부 기관이라든지 국내 외국인들 기관들 수급 쪽에서 반드시 체크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기술적 분석 짚고 넘어가겠다. 밴드라인은 1690포인트에서 1830을 잡았다. 이 부분은 주봉이나 일봉선 봤을 때 전 저점로 라인으로 보인다. 1690선을 밴드 하단으로 잡고 상단은 1830을 잡도록 하겠다. 전일 같은 경우 지난 11월 25일이었던 전저점 1760포인트가 장중에 무너졌다. 1750이 장중 저점이었다. 그래서 일단 기술적 상으로 봤을 때 하락 추세에 접어든 것은 맞으나 수급상황 개선부분 반드시 체크해 볼 필요 있겠고 특히 외국인들 매매 국내시장에서 체크할 필요 있겠다.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하반기에만 약 10조원 넘는 순매도 행진을 계속해 왔었는데 이 부분 체크하고, 그 다음에 국내시장 소방수의 연기금 부분을 체크할 필요가 있겠다. 연기금이 전일까지 약 28거래일 순매수 기조를 나타냈다. 오늘도 소폭 순매수를 나타냈다. 연기금이 계속 소방수 역할을 해 주고 연말에 선물 시장 저평가 부분이 정상화 되어 베이스 부분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배당 관련 프로그램 매매가 나타난다면 시총 상위 종목들 특히 고배당 주인 통신업종 그 다음에 금융 업종들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겠다.



앵커 > 어제 코스피가 3% 하락했는데 코스닥은 5% 급락하지 않았나. 코스닥 시장 어떻게 전망하나.



우리투자증권 박현경 > 어제 전반적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렸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코스닥 시장이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 되던 구간에서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대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최근의 사태만 봐도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가 발표되면서도 그랬고 연평도 사태 때도 대북리스크가 부각이 되었을 때 많게는 코스피 대비 2배 정도의 변동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것은 비단 지정학적인 리스크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거래소가 방향성을 잃은 상태에서 적당한 수준의 조정을 나타낼 때는 수익률 게임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아진다. 어떤 변수가 발생하면서 거래소 지수가 급락 내지는 폭락으로 전개될 경우에는 코스닥의 변동성은 오히려 급격하게 확대된다.



지난 3월 일본의 대지진 발생시에도 그랬다. 지난 8월 유럽의 재정 위기로 인해 시장이 폭락했을 때도 코스닥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여줬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정학적인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은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 북한 관련 이슈로 인해 시장이 급락했을 때 단기 악재로 그치고 오히려 사태 발생 이전보다 상승했다는 학습효과가 있긴 하다. 하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을 때 발생했던 것과 그리고 유럽 이슈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현재와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 든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이야 점차적으로 감소가 되겠고 기본적으로 유럽이슈가 더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럽연합의 재무장관 회의나 유럽중앙은행의 이슈에 따라 시장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 같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크게 두 가지를 좀 더 살펴봐야 될 것 같다. 우선은 김정일 사후에 북한의 체제 안정을 위해 중국이 얼마만큼 김정은을 지지해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어제 장 끝나고 발표된 보도에 의하면 중국이 조전을 전달하면서 김정은 체제를 처음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어 이 부분은 지정학적인 불안감을 덜어내는데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과거와 비교했을 때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외신이 한국에 대한 불안을 키워주는 쪽으로 보도를 한다면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



특히 어제 한밤중에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오늘 본격적으로 외국인들의 심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더불어 국제신용평가사들의 한국에 대한 태도변화에 대해서도 체크해 봐야 될 것 같다.



급락 후에 반등 구간에서는 많이 빠진 종목들에 대한 기술적인 가격 매력이 우선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겠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선거관련주를 제외하고는 뚜렷이 핵심 테마가 없는 양상이다. 때문에 일단은 전일 급락으로 인해 가격매력이 발생하고 스마트기기 관련주들, 비메모리 관련주들을 포함해서 어제 기관의 수급이 일제히 유입되었던 아몰레드 관련주들에 단기적인 관심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