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8년여만에 검찰 출두

입력 2011-12-19 15:51
<앵커> SK그룹 선물투자와 관련해 회삿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늘(19일) 오전 검찰에 재소환했습니다.



8년여만에 검찰에 다시 나온 최태원 회장은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03년 2월 이후 8년여만에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횡령 과정에 개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히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태원 SK그룹 회장



"개인적인 사안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저를 둘러싼 의혹과 오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데 가능하면 성실히 설명하겠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최 회장을 상대로 베넥스에 투자된 그룹 계열사 자금을 선물투자와 손실보전 용도로 전용하는 과정에서 지시하거나 사전 보고를 받았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구속 기속된 김준홍 베넥스 대표가 SK그룹 18개 계열사의 베넥스 펀드 투자금 2천800억원중 계열사 5곳의 예수금 992억원을 전용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언제든지 지분을 담보로 500억원 정도는 쉽게 조달할 수 있다"며 "회사 자금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최태원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최 회장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도 조만간 결정될 예정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03년 1조5천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속기소돼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실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최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SK그룹 역시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내년 경영전략 마련과 임원 인사를 앞두고 최 회장이 소환되면서 경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