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실물경제로 일컬어지는 산업분야가 구조조정 한파에 휩싸일 전망입니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주 감소와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가 집계한 내년1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은 77로 나타났습니다.
리먼 사태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경제 불안이 커지면서 내년 국내 산업계도 구조조정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전국 2천2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77’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올 4분기 94와 비교해 17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빨간 불을 켰던 LCD와 조선 등 전방산업의 불황 여파는 철강과 IT부품업체 등 소재산업에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늘렸던 LCD업체들은 이미 '제 살 깍아 먹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3분기 선진국 LCD TV 수요 부진으로 세계 LCD업체들의 가동률은 70%까지 하락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LCD패널 가격은 반등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3분기까지 5천여억원의 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영업적자가 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LCD 역시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조선업계 역시 과잉 공급에 따른 영향으로 대폭적인 구조조정에 시달릴 전망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세계 조선업체들은 극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전세계 선박 건조량의 38%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철강과 조선업종을 내년 구조조정 중점 대상업종으로 선정했습니다.
국내에서도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등은 선주로부터 초대형 유조선(VLCC)와 벌크선에 대한 인도 연기나 수주 해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방산업인 조선업과 건설업의 불황은 철강에도 적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은 지난 3분기 대규모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엄습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풍전등화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