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도 이솝우화는 이해한다"

입력 2011-12-16 08:01
수정 2011-12-16 08:01
까마귀들이 이솝우화에 나오는 물리적 현상의 기초 정도는 이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1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 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야생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그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까마귀가 물이 반쯤 들어 있는 물통에 돌멩이들을 집어넣어 수위를 높임으로써 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는 이솝 우화의 상황을 재구성하는 실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높은 통에 물을 반쯤 채우고 그 위에 조그만 고기 조각을 띄운 다음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들 앞에 갖다 놓아 보았다며 주변에 돌멩이들을 갖다놓자 실험에 참가한 까마귀 4마리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 통 속에 돌멩이들을 집어넣어 수위를 높인 후 안에 있던 고기를 꺼내먹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까마귀들이 그보다 훨씬 더 영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옆에 있던 크고 작은 돌멩이 중 큰 돌멩이들을 골라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이는 돌멩이 하나를 집어넣었을 때 더 많은 양의 물을 밀어내게 됨으로써 안에 있는 먹이가 더 빨리 위로 올라와 부리로 집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연구 보고서에서 "까마귀들은 즉각적으로 작은 돌멩이보다 큰 돌멩이를 먼저 골랐다"면서 특히 두 마리는 처음에 작은 돌멩이를 골랐다가 그것을 버리고 다시 큰 돌멩이를 집어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까마귀들에게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을 주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지켜보았다.



이 실험에서 까마귀들은 모양과 크기는 같았으나 무게가 가벼워 물에 뜨는 폴리스티렌 조각은 건드리지 않고 모두 무거운 고무조각을 집어 들었다.



이 같은 실험 결과로 미루어 볼 때 까마귀들은 단순히 어떤 동작을 반복하기보다는 자신들이 하는 행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