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국제 원자재시세 폭락..의미는"

입력 2011-12-15 07:51
이인철 기자> 뉴욕 증시가 유로존의 정상회의 이후에 사흘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러다 보니 다우지수마저 연초대비 플러스 수익률 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가장 큰 이유. 유로존의 정상회의 해법에도 불구하고 실효성 논란이 여전하다. 알맹이가 없다. 그리고 유로존 해법이 빠른 해법을 기대하긴 좀 어렵다는 것이다. 개인도 부채를 막는데 자기의 채무상한 한도를 넘어선 부채를 탕감하는 데는 별 방법이 없다. 채권자가 빚을 아예 받지 않겠다. 탕감을 하거나 아니면 주위의 도움을 받거나 그렇지 않으면 조금씩 나눠 갚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유로존도 마찬가지다. 지금 자기 능력 밖의 빚이 과다해져서 이 빚을 갚기 위해서 계속해서 국채발행을 통해서 막아야 되는데 지금 외부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고 자구적인 노력을 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EU정상들은 그나마 외부의 도움을 좀 빌어보자. IMF의 도움도 좀 받고 그리고 구제금융 바닥나니까 또 다른 구제금융 앞당겨서 은행권의 돈을 빨리 좀 풀어보자. 이런 것이다.



그러나 해결의 초점은 빚은 스스로가 갚을 능력이 있음을 보여줘야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만기 도래하는 부채도 만만치 않은데 신규로 발행하는 채권이 아무리 높은 금리를 준다 하더라도 금융시장에서 소화될 리가 없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내년 1분기까지 유로존 가운데 가장 많은 부채 상환이 예고된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이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달에 7% 마지노선 뚫으면서 3개월이냐 3주냐 어느 정도 선에서 국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냐에 관심이 쏠렸는데 오늘 5년물 국채입찰에 나섰는데 또 다시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인 국채입찰 금리가 6. 5%에 육박하고 있다. 내년에 4천억 유로 국채를 발행해야만 자연스럽게 빚을 갚기가 가능한데 이번에 발행한 30억 물량도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도 이렇게 유로존을 돕기에는 너무나 커버린 문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데는 반대하고 있고 영국도 반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까 IMF를 통한 유로존 지원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OPEC가 현재 실질적으로 많이 증산하고 있는데 2009년에 금융위기 당시에 감축하자고 합의했는데 그 이후에 조금씩 국제유가가 오르니까 회원국, 비회원국 사이에서 암암리에 증산해왔다.



그러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지금 하루에 3천 배럴 정도 증산에 있는데 이것을 그냥 그대로 현 수준으로 유지하자 한 마디로 그 동안 눈 감아줬던 것을 실질적으로 그냥 터놓고 하자고 얘기했을 뿐인데 국제유가는 배럴 당 95달러 선이 무너졌다.



국제 금 가격도 오늘 안전자산임에도 불구하고 1600달러 선이 무너져서 고점대비 이렇게 20%넘게 빠지면 이게 추세가 완전히 반전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늘의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서 살펴보겠다. 먼저 호재성 재료다. 노르웨이가 유로존 재정위기기 위한 경제성장 둔화와 자국통화 절상을 막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0. 5bp 전격 인하했다.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미국에 이번 연말과 연초 여행객 수가 최근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지난 주 모기지 신청 건수가 이전에 비해서 4.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이다. 이탈리아의 국채입찰이 부진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에 대한 의회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의 우려가 여전함을 나타냈다. 유럽정상들이 합의했던 2천억 유로 규모의 국제통화기금 재원확충방안이 첫 출발부터 회원국 간 이견으로 난항을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소식에 국제유가가 배럴 당 95달러 선 무너진 데 이어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온스당 1600달러 선을 밑돌면서 원자재 관련주가 타격을 입고 있다.



어느 정도 예고된 악재였다. 이탈리아 유로존 최대 빚 국가이면서 빚 상환이 계속 이루어지려면 국채발행이 돼야 되는데 조달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 5년만기 30억 유로 발행에 나섰는데 일단 수요는 발행했던 당초 물량은 소화했다. 문제는 금리였다. 금리가 6.47%를 기록하고 있는데 6~7% 넘나들면 사실 조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이자 조달 비용이 너무 막대해져서 이것 갚는데 실질적으로 갚을 수 있겠느냐. 라는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특히 내년에 국채만기를 상환하기 위해서 총 4천억 유로 규모의 국채입찰에 나서야 하는데 이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까 유로존 국가 가운데 독일국가의 국채만 내렸을 뿐 나머지 국가들의 국채가 전부 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유로화의 가치는 1유로당 1. 3달러가 무너져서 역시 지난 1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럽연합정상회의에서 합의했던 안들이 하나 둘씩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IMF의 자금증액을 통해서 유로존을 도와보자 라는 안이 나왔었는데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쿼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 발을 빼고 있고 영국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독일마저도 비유로 회원국들이 IMF 재정확충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사실상 해법은 없다.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고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