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고액자산가가 성패 결정"

입력 2011-12-13 11:11
고액자산가들의 초기 투자성과가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3일 "외국인들 자금을 유치하기는 당분간 어렵다. 연기금도 시장 형성 초기에는 적극적인 투자가 불투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고액자산가는 순자산을 기준으로 상위 1% 정도다. 최상위 소득계층도 부동산과 안전자산을 많이 선호해 헤지펀드에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초기에 헤지펀드에 투자한 극소수의 개인 고액자산가들이 기대를 충족하는 수익률을 거두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 투자가들은 분산투자 차원에서 헤지펀드에 관심이 많다. 고액자산가를 통해 트랙레코드(투자실적)가 쌓이면 장기적으로는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기반이 잘 갖춰지지 못했고 진입장벽이 높아 외국인들이 헤지펀드를 직접 설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국내 헤지펀드 운용업자들이 실적을 어느 정도 축적하면 외국인 자금을 유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시나리오 구성을 통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도입 5년 후인 2016년에 최대 24조원, 10년 후인 2021년에 최대 59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