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윤석민(25)이 이번 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다.
윤석민은 11일 강남구 대치동 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1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오승환(29.삼성) 등을 제치고 투수 부문 황금 장갑에 입을 맞췄다.
윤석민은 야구 담당 기자 등의 투표에서 유효표 306표 중 189표(득표율 61.8%)를 얻어 2위인 오승환(113표)에 76표 앞섰다.
윤석민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승률(0.773), 탈삼진(178개)에서 1위에 올라 1991년 선동열(현 KIA 감독) 이후 20년 만에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올 시즌 5월과 7월 등 두 차례나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윤석민은 지난달 압도적인 지지로 시즌 MVP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최형우(28.삼성), 손아섭(23.롯데 157표), 이용규(26.KIA 150표)가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올 시즌 홈런(30개) · 타점(118점) · 장타율(0.617)에서 1위를 차지해 타격 부문 3관왕에 오른 최형우는 외야 부문수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표인 286표를 얻어 득표율 93.5%로 최다 득표의 영광도 누렸다.
이용규(150표)는 2006년 이후 5년 만이자 개인으로는 2번째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손아섭(157표)은 최형우와 함께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1루수 부문에서는 타율(0.357), 출루율(0.435), 최다안타(176개) 부문을 석권한 '국민 거포' 이대호(29.롯데)가 272표를 얻어 수상자가 됐다.
이대호는 올 시즌 잔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타격 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2006년, 2007년, 2010년에 이어 골든글러브 4회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2루수 부문에서도 안치홍(21.KIA · 198표)이 오재원(26.두산 · 91표)을 더블스코어 차이로 밀어냈고, 3루수 부문에서는 최정(24.SK · 206표)이 압도적인 표 차로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유격수와 포수 부문에서는 이대수(30.한화)와 강민호(26.롯데)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이대수는 127표를 받아 김상수(21.삼성 · 111표)의 도전을 16표 차로 극적으로 이겨냈다. 강민호(216표)는 양의지(24.두산 · 67표), 조인성(36.SK · 23표)을 예상 외로 크게 눌렀다.
홍성흔(34.롯데)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223표를 쓸어담아 2위 김동주(35.두산 · 61표)를 따돌리고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홍성흔은 2001년과 2004년에는 포수로, 2008년부터는 지명타자로 4년내리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삼성은 3명의 후보 중 1명만 수상한 반면 정규리그에서 2위에 오른 롯데가 가장 많은 4명의수상자를 배출했고, KIA가 3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두산, LG, 넥센은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2년 연속 수상자가 이대호와 홍성흔 등2명에 불과할 정도로 새 얼굴이 두드러졌다. 윤석민, 최형우, 손아섭, 안치홍, 최정, 이대수 등 6명은 생애 첫 황금 장갑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박용택(32.LG)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제정한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 상은 평소 선행에 앞장서고 나눔을 실천하는 선수나 단체에 준다. 두산의 김선우(34)는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롯데의 외야수 전준우(25)는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에서 주는 '골든 포토상'을 받았다.
또 삼성 라이온즈를 한국과 아시아 프로야구의 정상으로 이끈 류중일 감독과 김정택 전 상무감독이 공로패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