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홍정욱 불출마 선언…정국 파장

입력 2011-12-11 19:49
한나라당 이상득(경북 포항남구ㆍ울릉군) 의원과 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이 11일 19대 '4ㆍ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국에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당내 최고령(76) 최다선(6선)이고, 초선의 홍 의원은 40대 초반의 대표적 소장ㆍ쇄신파라는 점에서 이들 2인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은 여권의 물갈이 회오리에 불을 지피면서 선수와 계파를 초월한 전방위 불출마 선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는 "지난 2008년 8월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고 자원외교에만 전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지금 우리 한나라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평생을 한 정당에 몸바쳐 당3역과 최고위원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이 아프다 이런 때일수록 단합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자신의 보좌관이 SLS그룹 측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논란을 빚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옛 말씀에 하늘에는 진실로써 응해야지 꾸밈으로 응할 수 없다고 했다. 벼슬을 하는 자는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도 했다"면서 "나 자신의 부족함을 꾸짖으며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 4년은 나에게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면서 "정당과 국회를 바로 세우기에는 내 역량과 지혜가 턱없이 모자랐다"고 자성했다.



이들 2명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쇄신국면 속에서 당내 불출마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디도스 파문' 등으로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내년 총ㆍ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계파를 초월해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인데다 친박 내부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활동공간을 넓혀주기 위한 '자발적 용퇴'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어 향후 연쇄 불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