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보호막 기능과 소염작용 있는 해수온천 효과적

입력 2011-12-09 13:26




겨울철이면 관광과 휴식을 위해 온천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증가한다고 한다. 아토피피부염환자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할 수 없는 이들에게 온천은 중요한 대안치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천은 피부질환을 비롯해 안구건조증, 관절염, 알레기성 비염 등 각종질환에 좋고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실록에는 재위 기간 중 등창으로 고생한 세종이 치료를 위해 온양온천을 즐겨 찾았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측면도 없지 않다. 좋은 온천의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단순온천, 유황온천, 유산염천, 함철전 등 종류와 그 효능도 매우 다양하다. 더구나 피부에 병변이 심한 환자는 잘못된 온천이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의료전문가들도 과도하게 온천욕을 즐기다보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아토피?건선 전문 생기한의원 신덕일 원장은 “피부는 지질막, 각질, 표피, 진피층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아토피환자는 정상피부보다 지질막이 얇아 장시간 온천욕을 하면 수분이 상실돼 건조해지고 붉은반점이나 발진 그리고 지질막이 감소하면서 피부 갈라짐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천으로 만족할만한 치료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자신의 피부상태와 체질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 후 온천을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 이와 함께 온천의 효능, 입욕시간, 이용방법 등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우선 아토피환자에게 온천은 해수온천이 효과적이다. 천일염이 피부보호막 기능을 하면서 보습력을 향상 시키고 해수의 알칼리성 성분이 소염작용을 일으켜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고 산성화된 피부를 진정시키기 때문이다.



입욕시간은 1회에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하루 3회 정도가 적당하다. 또 탕에서 나온 뒤 바로 때를 밀거나 비누칠을 몇 번씩 반복하는 것은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삼간다.



일부환자의 경우 온천수의 유효성분을 몸에 흡수시키기 위해 자연건조 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강한 산성천을 이용했거나 피부병변이 심한 환자는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니 깨끗한 물로 씻어 내는 것이 좋다. 평소 피부가 잘 건조해지는 편이라면 목욕 후 오일이나 로션을 몸 골고루 바르도록 한다.



이와 함께 피부면역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반신욕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반신욕은 한의학의 수승화강(水昇火降: 차가운 기운은 올라가게 하고 뜨거운 기운은 내려가게 함) 원리를 구현한 목욕법으로 상?하체의 불균형한 체온을 바로잡고 체내 냉기를 제거해 신체기능개선과 함께 피부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처럼 온천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노천탕에서 반신욕을 통한 건강관리법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온천욕 이후 아토피 증상이 더욱 악화됐다면 내원하던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신덕일 원장은 “물에 부유하던 세균에 의해 접촉성 피부염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명현현상(병이 나아지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호전반응)의 일부분 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치를 받아야 한다”며 “이럴 경우 한약을 이용해 땀으로 독소를 빼내는 방법과 침을 놓는 경혈 자리에 본초학에 근거해 추출해 정제한 천연약물을 주입하는 ‘약침요법’으로 손상된 피부세포를 재생시키는 치료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선환자의 경우 해수온천보다는 각질을 연화시키고 습진을 치료하는 황성분과 미네랄을 비롯한 각종 광물질이 풍부한 유황온천이 치료에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