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쪽잠 달콤하지만…피로회복 '기대난'

입력 2011-12-08 18:45
수정 2011-12-08 18:45
어렵게 차지한 지하철 자리에서 누리는 쪽잠은 때로 달콤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의 관찰 및 실험 결과를 소개한 7일자 기사에서 '지하철 쪽잠'으로 피로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소개했다.



뉴욕 장로교병원의 간질.수면과 전문의인 칼 브라질 박사는뉴욕 지하철 안에서 직접 관찰한 결과 잠을 자는 승객 중 대부분이 수면의 5단계 중 1단계에 머무르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수면의 5단계 중 1단계에 도달하려면 안구운동 속도를 낮춰야 하고, 2단계로 넘어가려면 근육의 긴장을 풀고 안구운동을 완전히 멈춰야 하는데 잠을 자는 승객들은 열차 문이 열릴 때마다 가방을 꽉 쥐거나 눈꺼풀을 미세하게 움직이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잠은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낭비성' 수면이라고 브라질 박사는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막 잠을 청했을 때 편안하지만, 의식은 또렷한 상태를 수면의 1단계, 근육 이완이 이뤄지고, 외부세계와의 단절이 깊어지는 상태를 2단계로 각각 구분한다. 1단계에서 2단계로의 이동은 몇 분만에 가능하다고 한다.



이어 2단계에서 30~45분 정도가 경과한 뒤 인체는 가장 깊은 수면단계인 3, 4단계에 진입해 45분 정도를 보내게 되며 그 후 다시 몇 분간 2단계 수면을 거쳐 꿈을 꾸는 5단계 렘(REM) 수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수면장애가 없는 일반인은 총 90분가량이 소요되는 이 5단계의 수면 주기를 하룻밤 4~6회 반복하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