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개발 워크아웃 신청

입력 2011-12-01 18:50
<앵커>



시공능력 38위 고려개발이 PF 사업에 발목이 잡히면서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대림산업이 최대주주로 뒤에 버티고 있었지만 채권단이 돈줄을 죄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업계에서는 PF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개발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채권단에 정상화를 위해 금리감면, 만기 연장 등을 요청했지만, 최종합의에 실패한 것입니다.



<인터뷰> 고려개발 관계자



“유동성에 어려움이 왔고, 자산매각, 모기업의 지원만으로는 한계점에 부딪힌 상황이고요.”



고려개발은 용인시 성복동에서 아파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힘들어졌습니다.



PF로 자금을 끌어다 1600가구를 지으려 했지만, 경기침체로 분양도 못하고 이자만 물어왔습니다.



시공능력 38위인 고려개발의 발목을 잡은 용인성복PF 사업장입니다.



공사 시작 3년이 지났지만, 기초공사도 제대로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고려개발은 사옥 매각, 유상증자, 사업방식 변경 등 자구노력을 했고, 최대주주인 대림산업에서 380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채권단이 자금회수에 나서면서 위기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PF 채권단은 처음에 4%였던 이자율을 최고 15%로 높이고, 대출기간도 6개월 만기로 축소하며 최대주주의 추가 지원을 압박했습니다.



최대주주와 채권단의 기싸움에 워크아웃으로 내몰렸다는 시각이 없지 않지만, 대림산업의 든든한 후원에도 불구하고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시공능력 40위 임광토건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보름도 안돼 또 터지면서, PF 악몽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업체는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많은 업체들이 곤욕을 치루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정부에서 큰 틀의 종합적인 대책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임광토건에 이어 고려개발까지, 100대 건설사 가운데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회사는 25개로 늘었습니다.



WOW-TV NEWS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