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투신과 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재정 위기를겪고 있는 유럽 국가의 국채를 경쟁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28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국제투신투자자문은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모집해 미국과 유럽의 각국 국채에 투자하는 '글로벌 소버린 오픈' 펀드에 편입된 이탈리아와 스페인, 벨기에의 국채를 모두 팔아치웠다.
이 펀드는 그동안 2조엔(약 30조원)의 자산 총액 가운데 4% 정도를 이탈리아와 스페인, 벨기에 국채에 투자해왔다.
유럽의 신용 불안과 역사적 엔고 등으로 이 펀드는 지난 1년간 약 8%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일본 8대 생명보험회사도 유럽의 재정위기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자 최근 1개월간 보유중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의 국채 44%를 매각했다.
이미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지만 향후 유럽의 재정 위기가 확산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유럽 재정 위기의 안정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공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민간 금융사들은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발빠르게 위기에 빠진 국가들의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다.
국제 투자기관들의 유럽 국채 기피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난 25일 이탈리아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인 8%를 기록하는 등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