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25일 지상파 방송사들이 가입자당 요금(CPS) 인하 구두합의를 서면합의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SO는 또 서면합의 시한을 28일까지로 정해 지상파 방송사들에 통보하는 한편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지상파 디지털 케이블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상파측은 SO측과 전화통화를 통해 당초 요구하던 가입자당 요금(CPS) 280원을 100원 안팎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는 "지상파측으로부터 새로운 협상안을 제안받고 방송중단 보류를 결정했지만 지상파측이 이후 성의있게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지상파가 구두로 제안한 내용을 서면으로 작성해 28일 정오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협상 관계자는 "협상 중인 상황이라서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다"면서 "지상파가 커버리지 확대 등에 대한 기여분으로 케이블측이 요구한 송출 대가 중 일부를 인정해 금액을 낮춘 CPS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지상파측 협상대표인 김재철 MBC 사장으로부터 전화로 합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합의서 작성을 위해 MBC를 방문했지만 김 사장을 만나지 못했다"며 "KBS와 SBS측 담당자로부터도 지시 받은 바 없다는 식의 성의없는 답변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파측이 구두 합의 사항에 대한 서면 합의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며 "지상파가 서면합의하지 않으면 보류했던 디지털 방송 중단을 다시 강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SO들은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24일 정오를 기해 지상파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중단키로 했으나 방송 중단 직전 "지상파와의 협상 과정에서 극적 타결 가능성이 있다"며 보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