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 인 '사마귀 유치원'에 대한 심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방통심의위는 25일 "'사마귀유치원'이 특정 정당을 비호했으며 국회의원을 희화화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돼 심의를 벌이고 있다"며 "다음주 중 열리는 방송심의 소위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원이 제기된 것은 강용석 의원이 최근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며 이 코너 출연자인 개그맨 최효종 씨를 고소한 지난 18일 방송분이다.
최효종 씨는 당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공천을 받아 여당 텃밭에서 출마하면 된다. 선거 유세 때 평소 잘 안 가던 시장에서 할머니와 악수만 하면 된다.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지면 된다"며 국회의원을 풍자한 바 있다.
민원인은 개그 내용이 국회의원을 집단적으로 모욕했으며 '집권 여당'이라는 표현으로 특정 정당을 지칭해 명예를 훼손했다고도 주장했다.
방통심의위는 소위원회 회의에 앞서 자문위원회인 연예오락방송특별위원회에 의견을 물은 결과 위원 9명 모두 만장일치로 '문제 없음' 의견을 제시했다.
방통심의위는 방송 심의에서 '시청자에 대한 사과', '해당 프로그램 중지', '관계자 징계', '경고', '주의' 등의 법정제재를 내릴 수 있으며 이보다 약한 행정지도성 조치로 '권고'를 내리거나 '해당없음'을 결정할 수 있다.
소위원회는 권고나 해당없음을 결정할 수 있지만, 법정제재 가능성이 있다면 안건을 다시 전체회의에 상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