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자부해온 중국에서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무역적자국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베이징발 1면 기사를 통해 유럽의 경제위기가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중국내 산업에 전방위적 악영향을 미치면서 최근의 고성장세를 더이상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최근 잇단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물론 중국의 올해 무역흑자가 1천500억달러로 추산되는 등 여전히 수출이 경제를 떠받치고 있으나 이를 반대로해석하면 외부요인에 따른 충격이 그만큼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실제로 중국 수출의 20%를 소화하는 유럽의 재정난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광둥의 수출중심지인 둥관에서는 최근 10개월간 중소기업 약 450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는 수출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자본유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더욱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기부양책을 내놨던 중국정부가 더이상의 부양책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유럽발 위기를 계기로 경제체질 개선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