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입력 2011-11-24 18:24
수정 2011-11-24 18:24
<앵커> 하이마트와 유진기업 간 경영권 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하이마트는 오늘(24일) 내로 유진 측이 경영참여를 철회하지 않으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는데요,



유진기업은 그간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의 갈등을 공개하며 이에 대한 반박 자료를 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하이마트와 유진기업이 경영권을 놓고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유진기업이 지분율로 싸움을 걸어왔다면 하이마트는 주가를 무기로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하이마트는 24일 저녁 6시까지 유진기업이 대표이사 개임건을 포함해 경영권 장악 시도를 철회하지 않으면 임직원들의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하이마트 주가가 급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1대 주주인 유진기업에 치명타입니다.



주식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24일 하이마트 주식은 전일보다 1만1천100원 하락한 7만5천900원에 마감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지분율 1.7%)과 칸서스자산운용(0.28%) 등 기관투자자들도 CEO 교체 리스크를 우려하며 속속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궁지에 몰린 유진기업은 그간 선종구 회장과의 갈등 경과를 공개했습니다.



유진기업은 "선 회장이 임원들에게 하이마트를 떠나 새 회사를 차릴 계획이니 동참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폭로하며 이번 주식 전량 매각 조치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유진기업 관계자



"주주가치를 제고하신다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을 말씀하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하이마트 측은 유진의 경영참여는 하이마트의 본업가치를 손상시킬 수 있다며 주식 전량 매각은 이를 지키기 위한 배수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윤 / 하이마트 / 비상대책위원장



"현재 유진기업은 전자유통시장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유진이 경영에 참여하면 지금처럼 좋은 성과를 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측이 평행선을 그리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마트 임직원 전원은 25일 연차를 내고 사실상 휴업에 들어가고 같은날 지점장들은 본사에서 유진기업 경영참여를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갖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