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손가락의 길이 비율로 사람의 개인 성향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허행량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발표한 '손가락비율과 스타숭배(Digit ratio and celebrity worship)' 논문에 따르면, 서울시내 중학생 106명을 대상으로 스타 연예인을 동경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스타태도지수(CAS)'와 손가락 비율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경우 둘째 손가락이 넷째보다 길수록 스타 숭배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손가락 비율과 성향 사이에는 의미있는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허 교수는 앞서 '손가락비율과 폭력적 오락물에 대한 선호도 (digit ratio and preferences for aggressive contents in entertainment)' 논문에서도 손가락 비율이 영화·비디오게임·스포츠·드라마·음악 등에 대한 개인의 취향과 관련이 있다는 논문을 내놓은 바 있다.
남자와 여자 모두 둘째 손가락에 비해 넷째가 긴 사람이 폭력물을 더 좋아했다는 게 허 교수의 주장이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손가락 비율이 임신 기간에 태아가 노출된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근에는 이 손가락 비율과 개인의 사고 및 행동 성향과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