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기관투자자, "누이좋고 매부좋고"

입력 2011-11-24 14:54
<앵커>



공공기관이 기업설명회(IR)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한 공공기관의 IR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고 합니다. 현장에 최진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해 70만명이 넘는 대학생에게 3조원 가까운 학자금을 대출하는 한국장학재단의 기업설명회 현장입니다.



지난 2009년 1분기까지 7%대에 달하던 학자금 대출금리는 한국장학재단이 재단채를 발행해 직접대출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의 보증을 받는 재단채 금리는 5%대를 형성하다 올해 들어서는 4%대까지 하락했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학생들이 절감할 수 있는 이자만 한 해에 650억원에 달합니다.



정책금융공사나 예금보험공사가 정기적인 IR에 인색한 반면 재단측은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 설명회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재단의 현황을 설명하고 자주 만나야만 투자자들과의 신뢰가 쌓일 수 있다. 앞으로도 기업설명회는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보험사를 비롯해 참석한 기관투자자들의 호응도도 높습니다.



<인터뷰>김선제 대한생명 상무



"정보가 지급을 보증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안정성 면에서 탁월하다. 특히 만기가 길어 보험사 같은 장기투자자에게 맞는 투자대상이라고 본다."



기관투자자들은 3%대로 추락한 국채 대신 재단채 투자비중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이 연 3.51%인데 비해 재단채는 이보다 0.39%포인트 높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대상입니다. 여기에 만기가 20년까지 비교적 장기여서 보험사나 연기금에게는 안성맞춤입니다.



구태의연한 자금조달 방식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설명회를 여는 공공기관과 보다 높은 수익률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기관투자자들. 불안한 금융시장의 파도를 넘기 위한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