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이달말 美 등급 전망 하향조정 가능성

입력 2011-11-23 07:24
미국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의회 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의 합의가 실패로 끝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22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일단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는 슈퍼위원회의 합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계로 분류되는 피치는 이달 말에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사상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시켜 글로벌 금융시장을 출렁거리게 만든 S&P는 슈퍼위원회의 합의 실패로 1조2천억달러규모의 지출이 자동 삭감되게 되는 만큼 또다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만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AA+'로 유지했다.



S&P는 미국 재정적자 규모가 한도에 거의 육박하고 정치권에서는 합의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자 지난 8월 5일 미 정부의 안정성과 효율성, 예측성이 종전보다 취약하다는이유를 들어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바 있다.



무디스도 이날 슈퍼위원회의 재정적자 감축합의 실패에도 미국 신용등급을 'AAA',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아직까지 미국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가장 좋게 평가하고 있는 피치는 이달 말께 미국의 등급 전망을 현재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등급 자체가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치는 지난 8월 평가보고서에서 슈퍼위원회가 합의에 실패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신용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피치는 현재슈퍼위원회 합의 실패에 따른 미국 국가 신용등급 평가를 진행중이며 이달 말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