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실탄확보 두둑히

입력 2011-11-22 17:23
수정 2011-11-22 17:22
<앵커> 최근 정유와 화학 등 유화업체들이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입니다.



자금이 부족하거나 큰 투자를 단행할 시기는 아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자본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곳은 한화그룹.



(주)한화는 지난 9월 2천억원에 이어 17일 1천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한화케미칼도 지난 달 1천500억원을 자금시장에서 조달했고, 장교동 본사 사옥도 3천950억원에 매각했습니다.



<인터뷰> 한화그룹 관계자



"정기적으로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한 갚는 것이고 일부는 운영자금으로 확보하려고 유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회사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최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 9월 호남석유화학은 자금시장을 통해 5천억원의 실탄을 마련했고, 지난 달에는 현대오일뱅크와 SK케미칼 등이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또, E1은 지난 10일 1천억원의 회사채를, GS칼텍스는 14일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대부분의 유화업체들은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한 상황입니다.



내년 이후 업계의 예정된 투자는 호남석유화학의 나프타분해시설(NCC) 25만톤과 금호석유의 합성고무설비(SSBR) 증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부문과 LG화학의 프로필렌계열 증설 투자 등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이처럼 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큰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자금시장 경색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는 게 부담입니다.



더 어려워지기 전에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 놓고 보자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장 먼저 시황이 악화되는 유화업계 특성 때문에 각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는 대세가 돼 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