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때 대규모 자금을 흡수하며 인기를 모았던 해외펀드가 이제는 '빛 좋은 개살구' 신세로 추락했습니다.
해외펀드에서 돈을 빼는 현상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고 올 들어 수익률도 -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외 주요 지수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노리던 해외펀드가 속절없는 추락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동안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천5백억원.
같은 기간 국내 펀드보다 두 배 많은 수준으로 월별로는 1년 넘게 자금이 유출되고 있습니다.
빠져나간 자금도 문제지만 수익률은 더욱 처참한 상황입니다.
수많은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많은 상위 10개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19.5%에 달합니다.
국내 증시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것 보다 두 배 이상 손해를 본 셈입니다.
<인터뷰-금융투자협회 관계자>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만료된 데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굉장히 좋지 않은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증권사들이 유망상품으로 앞다퉈 추천했던 인도펀드는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3주동안 인도펀드는 5% 가까이 떨어지며 해외펀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모으며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던 해외펀드.
'묻지마식' 자금 유출에 처참한 성적표까지 더해지면서 이제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