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硏 경영진, 주식 팔아 거액 챙겨

입력 2011-11-18 16:30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진이 자사주를 대거 처분해 거액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가 지난달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중 절반을 팔았다. 1만주를 주당 6만2천280원에 장내에서 팔아 6억2천280만원을 벌었다.



조동수 상무이사는 이달 14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4천500주를 주당 7천650원에 취득했다. 이후 16일에 이들 주식을 주당 8만2천322원에 모두 팔았다. 이틀만에 3억3천만원 상당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2천10주를 가진 조시행 상무이사는 8월10일 주당 2만3천200원에 100주를 팔고, 10월 11~12일 1천950주를 매각했다. 8월 당시 처분 가격은 주당 2만3천200원이었으나 10월 11일과 12일은 각각 6만원, 6만863원으로 급등했다.



김기인 상무이사는 보유 주식 4천주를 9월 6일 주당 5만400원에 전부 팔아 2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같은날 서남섭 사외이사는 300주를 주당 5만150원에 매도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사회 의장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온 지난 9월2일부터 급등했다.



이후 박원순 변호사와의 후보단일화, 대선주자 부각 등 정치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급락과 급등을 되풀이했다.



최근에는 안 원장이 주식 지분 절반을 기부한다는 발표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10만원에 육박했다.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이 회사의 평균주가는 2만615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9월 이후에는 상한가를 수차례 거듭하며 10월24일 1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8만4천200원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경영진의 주식 처분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개인의 선택이므로 회사 측에서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