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빠졌는데 주식 사야되 말아야되?"

입력 2011-11-16 15:02
앵커 > 골드만삭스에서는 앞으로 놀랄 정도로 빠른 속도의 경기회복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발표를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나 그리고 포트폴리오 전략은 어떻게 가져갈까?



동양종금증권 박문환 > 골드산삭스의 CEO죠. 로이드 플랭크 페인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체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그렇게 얘기했다. 일반 투자자들 모아놓고 한 소리가 내고 전문가들 모아놓고 한 소리니까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얘기했다. 전세계 경기는 생각보다 빨리 급반등을 해서 시장을 놀라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는데 저 역시 이 발언에 대해서 많은 공감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지난 2008년도 이후에 세계 경제는 금융경색에 이어서 동유럽 금융위기 거쳐서 남유럽 재정위기까지 근 4년 가까이 지루하게 진행 중에 있다. 재량적 재정정책이 시행되고 나서 경기침체기는 고작 5개월에서 10개월이 고작이었는데 이번 금융위기는 무려 4년간이나 사실상 지속된 것이다 물론 전미 경제연구소에서는 2009년 중반에 침체가 끝났다고 선언하긴 했지만 지난 4년간에 걸쳐서 실업률이 9%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었고 자산가치가 쪼그라들면서 시장은 소비 심리가 종적을 감추다시피 했었으니까 실질적인 침체기간은 4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소비가 언제까지 사라질 수는 없는 문제다. 낡아서 못쓰던 핸드폰도 수리를 맡기다 맡기다 결국은 사야 되는 시기가 오게 되어 있고 아이들 중학교 졸업 때 미뤘던 졸업선물도 고등학교 종업 때까지 미룰 수는 없는 입장이다. 즉 소비가 사라졌지만 이것이 사라진 게 아니고 미뤄진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때문에 소비가 폭발적으로 생길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 폭발적인 GDP성장을 기록 할 수 있는 것은 재고효과 때문이다. 그러니까 기업들은 지금까지 경기침체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팔리지 않는 물건을 만들어 쌓아두기 보다는 재고조정을 통해서 유동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였다. 당연히 거의 전 산업부분에서 재고는 바닥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서 약간의 소비가 시작되게 되면 재고 확충 수요에 의한 아주 강한 싸이클이 시작될 가능성도 높도는 것이다. 물론 블랭크 페인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저 역시 이런 메커니즘에 의해서 놀라울 정도의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한 가능성도 늘 열어두고 있다.



다만 유럽이 문제인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7% 넘는다면 포트를 딱딱 비워버리려고 생각을 했었지만 지난 주 목요일에도 매도는 좀 미뤄두자고 주장을 했듯이 이번에도 전략매도는 좀 곤란해 보인다. 이유는 이게 지금 신용 리스크가 아니고 정치적 리스크라는 점 때문이다. 참 답답해 죽겠다. 만약 그리스처럼 신용 리스크로 인한 금리상승이었다면 아마도 6% 넘기자마자 모두 정리합시다. 라고 말씀을 드렸을 것이다. 그런데 정치적 리스크는 하루아침에 바뀔 수가 것이다. 내일이라도 당장 모두 다 동의한다고 이야기를 해버리면 그냥 바로 돌어실 수도 있는 문제기 때문에 함부로 포트를 버리기도 쉽지 않다.



아마도 지금쯤 마리오 몬티는 고민이 클 것이다. 기존의 정치인들을 대거 참여시킨다면 새 내각의 의미가 퇴색될 것 같고 그렇다고 기존의 모든 정치인들을 배제하자니 지지기반이 약하고 말이죠. 오늘밤 내각 구성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이에 대해서 얼마나 기존의 정치인들이 지지의사를 보이는지의 여부가 앞으로 단기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7% 넘었으니 포트 전략은 현금 비중을 27. 5%로 조금 더 늘려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