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대통령이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한미FTA 비준 협조를 구하기로 한 날이 바로 내일인데요, 야당의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APEC 정상들과 무역 자유화 조치에 합의한 '호놀룰루 선언문'을 채택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APEC 정상들은 먼저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협력 강화와 추가 자유화가 필요하다고 선언한 뒤 역내 무역환경 개선과 여행 원활화 등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또 성장과 고용을 촉진하는 방안으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하고,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세를 오는 2015년 말까지 5% 이하로 인하하고, 부품의 국내 조달 규정은 내년까지 철폐하기로 했습니다.
또 생산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말하는 '에너지 집약도'를 2035년까지 45%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틀간의 APEC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오늘 밤 서울에 도착하는 이 대통령 앞에는 한미FTA 비준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ASEAN+3 회의 참석 등 해외일정이 계획돼 있어, 24일 국회 본회의 전까지 야당을 설득하려면 사실상 내일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야당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도 청와대는 대통령의 국회방문을 예정대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늘 사전논의를 위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찾았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빈손으로 올 것 같으면 빈손으로 가야할 것"이라며 청와대를 압박했습니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 ISD의 폐기 없이는 국회를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정부와 국회 간 관계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해 이 대통령의 국회방문 이후에도 비준까지는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