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가 다른점은?"

입력 2011-11-14 14:55
<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박문환의 증시퍼즐>



앵커 > 먼저 스페인 역시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재정상황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이 가운데 조기총선이 진행이 되게 됐는데 이 부분부터 자세하게 살펴보자?



동양종금증권 박문환 > 남유럽 국가들이 많이 좀 아프다. 그런데 각각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치료법도 좀 다르다. 이탈리아 경우에는 국가부채가 GDP대비 125%에 달한다. 이것을 치료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래서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자산계정 중에서 부채를 낮추기 위해서 150억 유로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하고 연금수령 나이를 67세로 미루는 등 이런 조치를 결정한 바가 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한테도 강점이 있는데 어느 정도 재정투자에 대한 여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월한 편이기 때문에 차기 정권에서 재정투자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단 이틀 동안에 80bp나 하락하는 등 빠른 속도로 안정을 보이고 있는 것도 결국은 이탈리아 경우 경제적 환경보다는 정치적 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했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과거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연정 파트너였던 북부 연맹으로부터의 지지를 잘 받지 못하고 있지만 마리오 몬티가 순수 정치 혈통이라기보다는 과거 ECB의 정책위원회의 경력을 가진 경제통인만큼 전 총리보다는 경제적 환경에 강점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면 이번에는 스페인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자 스페인은 국가 부채가 GDP대비 7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유로 평균치에 비해서 그다지 우려스럽진 않다. 이탈리아에 비해서도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게다가 그나마도 전체 국가 부채 85%가 자국내 은행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채마저도 국가부도로 연결된 가능성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조금 병증이 다르다. 자국의 국민들이 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얼마든지 롤오버가 가능하기 때문인데 마치 일본이 GDP대비 200% 부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도 위험이 거의 없이 안전통화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 기억하신다면 스페인의 국가부도 거의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스페인의 약점이 따로 있다. 재정적자가 좀 과도한 편이라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치적 의지가 좀 의심받고 있단 것이 문제다.



재정적자가 뭐고 또 국가부채는 뭐냐 조금 구분이 힘드시겠다면 재정적자라고 하는 것은 거두어들인 세금에 비해서 정부지출이 좀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해서 재정적자를 그대로 방치한 경우가 스페인이라고 보시면 이탈리아는 그 재정적자를 커버하기 위해서 채권을 과도하게 발행했다고 보시면 되겠다. 조금 위기가 다른 개념이라고 우리가 알 수 있겠다.



스페인 역시 지속된 불황으로 인해서 조기총선을 통해서 여야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문제는 야당이었던 국민당에서 해고나 복지정책의 축소 없이 긴축을 천천히 진행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는 것이 문제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이탈리아는 부채탕감이 중요한 그런 것이고 스페인은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세입을 늘린다든가 혹은 복지를 줄여야 되는데 문제는 국민당에서 재정적자의 축소의지가 아직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