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급한 불 껐지만...

입력 2011-11-11 13:50
<이인철 기자의 글로벌 이슈&이슈>



이탈리아 쇼크 이후 400포인트 내외로 빠졌던 뉴욕 증시 다우지수가 오늘은 1/3정도 만회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은 아니고 진행중이다.



유럽의 위기는 제2의 리먼 사태와 비견될 정도로 이탈리아의 파급효과가 크다는데 이의가 없다. 이탈리아의 채권 비중, 노출 비중이 가장 높은 프랑스가 흔들렸다는 것봐도 알 수 있다.



신용평가사 S&P는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재정안정기금을 통해 계속해서 출자를 할 경우 두 국가 최고신용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오늘 이같은 내용의 내부 문서가 유출된 뒤,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뉴욕증시 하락세, 프랑스 채권금리는 급등 등 시장상황이 악화되자 S&P가 기술적 오류였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보고서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프랑스 은행산업에 대한 위험요인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는데 향후 사태를 지켜보면 어떤 게 맞는지 확인할 수 있을 듯 싶다.



오늘의 이슈 중 호재는 7%를 넘어섰던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유럽중앙은행의 직매입과 50억 유로 1년 만기 국채 매입 입찰 성공으로 6%대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또한 S&P의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신청 건수도 1만건 줄어든 39만 건으로 나타나며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악재성 요인으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는 점이다.



실제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0.5%로 제로성장으로 제시됐다. 여기에 중국의 지난달 무역흑자 급감,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산업 불황 등이 악재요인으로 나타났다.



다시한번 정리하자면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7%에서 하락했지만 다음달말까지 300억 유로 내년 말까지 3천억 유로의 국채만기가 남은 게 문제다. 결국 만기연장이 불가능해 국채 발행을 계속해야 하는데 이 국채 발행금리가 어떻게 될 지 관심을 가져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