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황] 업친데 덮친 악재‥금융시장 '패닉'

입력 2011-11-10 19:33
<앵커>



그럼 보다 자세한 시장 소식을 취재기자와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민찬 기자. 오늘 시장은 악재들이 겹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초 오늘은 11월 옵션만기일이자, 그 동안 금지됐던 공매도가 재개되는 날인데요.



이것도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부담을 느낄만한 요인들인데, 간밤에 유럽에서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국채금리가 7%가 넘어섰다는 것은 시장에 마지막 경고를 의미하는 것인데요.



이미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가 7%대로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 구제금융을 요청한 사례가 있습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사실상 이탈리아도 이 같은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진 겁니다.



한국경제TV에서 오늘 이 문제를 가지고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했었는데요.



대다수가 그 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이탈리아 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면서 당분간 시장에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탈리아가 무너질 가능성은 적지만 해법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악재 발생은 피할 수 없다고 언급했고요.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물 국채 금리가 7% 넘어갔다는건 조달 금리가 손을 떠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밖에도 증권사 투자전략팀장들은 "두려움이 현실화됐다.", "유럽 문제를 지금 진단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등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앵커>



오늘은 옵션만기일이기도 했는데, 이에 따른 영향은 없었나요?



<기자>



네. 이탈리아 문제로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신경쓰고 있었는데요.



옵션만기일의 여파는 역시 장 막판 동시호가 때 드러났습니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마감을 앞두고 코스피가 하락폭을 키우는 전형적인 모습이 나타났는데요.



불과 10분 사이에만 4천억원이 넘는 매물이 나왔습니다.



이때 빠진 코스피 지수도 20포인트나 됩니다.



여기에 공매도 재개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순 없는데요.



전문가들은 오늘 외국인 현물 매도가 많았는데 이중에는 공매도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오전부터 외국인들이 공매도 대기설이 나돌면서 시장분위기가 악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시장이 이렇다보니 오늘 종목들도 성적이 좋지 않을텐데요?



<기자>



네.



시총 상위 1위부터 20위까지 모든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구요. 시가 총액 4위까지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도 일제히 5% 이상 떨어졌다.



오늘 사라진 시총만 44조원에 달하니 오늘의 주식시장이 어땠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업종별로도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과 철강ㆍ금속, 전기ㆍ전자가 5% 이상 급락했고 화학, 운수창고, 통신 등도 4%가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습니다.



이 밖에도 코스닥은 4% 급락하면서 힘들게 되찾은 500p를 다시금 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