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기준금리 인하론

입력 2011-11-09 18:10
앵커> 대외 여건 악화로 국내 경기 마저 불투명해지자 금리 인하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과 동결 사이에서 오가던 전망이 이제는 금리 인하로까지 넓어지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시장 전문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진행으로 국내 경기까지 꺾인 상황에서 물가 부담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9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율마저 지난달에는 올들어 처음 한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그동안 금리 인상의 가장 큰 이유였던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며 지난달 3%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뷰>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



"미국과 유럽의 부채문제 때문에 아무래도 실물경기 여건이 상당히 안 좋을 것으로 보이고 있구요…그 부분이 이제 우리나라 수출경기에도 상당히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여서…"



정부의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 변화도 엿보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경제동향, '그린북'을 통해 실물지표가 약화됐다면서 경기 회복흐름이 이어질수록 국내외 여건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높은 수준의 물가'라는 표현이 '물가상승 요인 상존'으로 완화되고 '인플레 심리 차단'이라는 문구는 사라졌습니다.



릴레이처럼 이어지고 있는 각국의 금리 인하 역시 금리 인하론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입니다.



이스라엘과,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지난 1일과 3일에는 호주와 유럽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내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포럼에서 "금리 결정은 우리만 정상화가 가능하냐가 문제"라면서 글로벌 정책공조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한은이 당분간 금리를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 둔화로 금리 인하론까지 고개를 들면서 통화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