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파국적인 7%에 바짝 접근한 상황에서 이탈리아가 개혁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유럽연합(EU)이 판단해 감시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EU의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8일(이하 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유로 재무장관 회담이 끝난 후 "핵심은 이탈리아 상황이 매우 걱정된다는 것"이라면서 이 나라가 "현재 시장으로부터 매우 심각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렌은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6.7%대까지 치솟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채권시장 추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성장과 재정 안정에 대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행위 조사팀이 이탈리아가 약속한 재정 감축과 경제 개혁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9일부터 로마에 상주하며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가 지난주의 주요 20국(G20)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개혁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관한 질의서도 보냈다면서 "금주말까지 답변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일간 라 레부플리카는 8일 입수한 집행위 문건을 근거로 이탈리아가 2013년까지 재정 균형을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EU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U는 앞서 그리스에 대해서도 새 정부가 유로권이 결정한 모든 사항을 이행하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서면으로 밝히도록 요구해 그리스 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