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10곳중 7곳 "韓 증시 투자비중 늘린다"

입력 2011-11-09 07:04
수정 2011-11-09 07:05
해외 투자은행(IB) 10곳 가운데 7곳이 내년 한국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 중 7곳은 내년 한국 증시 투자 비중을 확대, 2곳은 축소, 1곳은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확대하겠다고 답한 곳은 씨티그룹, 바클레이즈캐피털,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뱅크, 모건스탠리, 노무라, 소시에테제네랄 등이다. HSBC와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비중축소, JP모건은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노무라는 "한국 증시는 비관론과 낙관론 사이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견실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을 토대로 볼 때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도이치뱅크는 "주요 2개국(G2) 국가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단기적으로는 한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겠으나 내년 상반기부터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예상되는 등 현재보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긴 했으나 지난해 말 10개 해외 IB 중 9개가 올해 한국 증시의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가 전년보다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 IB들의 코스피 목표치는 올해 말 1,975~2,040포인트, 내년 1,900~2,270포인트로 현재보다 소폭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제시했던 목표치 2,200~2,500포인트에는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 목표주가를 2,040포인트로 내놓은 씨티그룹은 "양호한 수출 증가세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비록 수출 증가세가 지난 8월 25.9%에서 10월 9.3%로 둔화됐지만, 세계경기 약화 속에서도 수출산업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은 세계 경기 하강에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다"면서 "견실한 내수, 높은 신흥국 수요 등이 한국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국내 증시의 변수로는 세계와 한국경제, 수출산업, 주가 저평가, 글로벌 유동성, 인플레이션 등이 꼽혔다.



다수의 해외 IB들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선진국 재정위기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우려할만한 수준이어서 세계 경제 둔화에도 올해 중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체로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어 정보통신(IT), 건설, 통신, 인터넷, 자동차, 금융업종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해볼 만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