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총리 사퇴설, 호재인가 악재인가?"

입력 2011-11-08 15:23
<성공투자 오후 증시 2부-박문환의 증시퍼즐>



앵커 > 오늘 새벽, 해외 증시에서는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퇴설을 상당히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나?



동앙종금증권 박문환 > 시장이 정말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퇴를 무척 원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던 것은 이탈리아의 일간지 포글리오의 편집장 기울리아노 페라라였다. 그는 베를루스코니의 사임은 분명하다고 주장했었는데 그 기사가 나온 직후에 친정부 성향의 신문 리베로의 프랑코 베치스 부편집장도 아예 7일이나 8일까지는 총리가 사임하게 될 것이라면서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했다. 결정적으로 파이낸셜 타임즈도 7일 밤 사임을 할 것이라 보도하면서 이탈리아 증시는 물론이고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으로 전환되는 모습이었다.



물론 총리 본인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다시 증시는 하락 반전했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오늘밤이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밤 이탈리아에서 얼마 전 부결됐었던 예산안에 대한 투표가 있을 예정인데 여기에서 부결이 또 다시 된다면 조기 총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승리를 장담하고는 있지만 이미 여당 의원 중에서 20여명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한 상태라서 승리가 불투명한 상태다. 그렇게 되면 정정불안으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더 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부결이 되어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실각하게 된다면 오늘 시장의 반응으로 봐선 악재가 될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