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급락에 밭에 버려지는 농산물"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중국 농산물 가격 폭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강 등 일부 품목은 10년 이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중국중앙(CC)TV는 8일 산둥(山東)과 안후이(安徽), 랴오닝(遼寧), 신장(新疆) 등 주요 배추 산지의 수확이 본격화된 가운데 산지 가격이 500g당 0.1 위안(17.6 원)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맘때 산지 가격 1 위안의 10분의 1 수준이며 지난달 말 0.5 위안(88 원) 안팎이었던 것에 비해서도 일주일 만에 최고 80%가 폭락했다.
가격 급락에도 수요조차 없어 밭에 버려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장의 배추 재배 농민 정레이는 "지난해는 수확하기 무섭게 각지에서 몰린 중간 상인들이 1만-2만 위안씩 꺼내놓고 앞다퉈 구매해갔는데 올해는 3천-4천 위안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방치된 상태"라고 말했다.
생강 농가들의 처지는 더욱 곤궁하다. 지난해 산지 가격이 전년보다 7-8배 폭등하며 ㎏당 9.6 위안(1천689 원)까지 치솟아 '금보다 귀하다'는 말까지 생겨났지만 올해는 0.7 위안(123 원)까지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 가격을 형성했다.
인민일보는 생산 원가를 고려할 때 이런 시세라면 생산 농가가 1무(畝·666㎡)당 최소 1천500 위안(26만4천 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산했다.
마늘 역시 최근 최대 산지인 산둥(山東)지역 출하 가격이 500g당 0.8 위안(141 원)을 형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가뭄 등 잇단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감소했던 데다 투기세력까지 가세, 농산물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했으며, 올해는 지난해 급등했던 작목 재배에 농민들이 몰리고 작황도 좋아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농민들은 "가격 급등 때는 중간 상인들이 폭리를 취하고 폭락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농민이 떠안는다"며 "당국이 재배 면적 조절을 통해 수급을 맞추고 일시 출하를 막을 수 있는 저장시설 확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